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수도 ㅣ 봉헌생활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10-18 ㅣ No.678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상)


평신도·사제·수도자 함께하는 공동체

 

 

- 빈센트 팔로티 성인.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 제공.

 

 

빈센트 팔로티 성인은 1795년 4월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1818년 5월 16일에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성령본당의 주임신부로 사목하며 사피엔자대학교와 로마에 있는 여러 포교 신학교 영성지도 신부 겸 고해신부로 활동했다. 또 병원사목과 군인 피정지도, 교리교육, 사형수들을 위한 교정사목, 고아와 부랑아들을 위한 기숙사와 직업학교 운영, 상인조합의 지도신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빈민사목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팔로티 신부는 바쁘게 사목을 하면서도 밤에는 묵상과 성체조배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통해 활동할 힘을 얻었다. 주님과 깊이 일치했던 그는 다른 이의 영적 상태를 꿰뚫어보고 앞날을 내다보는 은사와 두 곳에 존재하는 이처소재(二處所在: bilocation)의 은사를 하느님께 받은 신비가였다. 그는 사제로 살아간 30여 년 동안 훌륭한 설교자로서 많은 이들을 회개로 이끌었고, 특히 고해성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도록 이끌었다. 그는 비오 9세 교황과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의 고해사제이자 영적지도 신부이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교회에 닥친 신앙 위기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선교 지역에서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사명도 커져갔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안에서 가톨릭신자들의 신앙을 되살리고 사랑을 쇄신할 필요성을 절감했던 팔로티 신부는 교회의 사도적 사명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기 위해서 교회의 모든 구성원, 곧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의 협력을 확보하고 그들의 노력을 하나로 묶는 일을 고민했다.

 

개인의 노력들이 한데 모아져 공통의 목표를 향해 발휘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었던 팔로티 신부는 1835년 1월 9일 미사 후에 “세례 받은 모든 이를 나의 사도로 만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고 평신도, 교구 사제, 수도자로 구성된 천주교사도직연합회(the Union of the Catholic Apostolate)를 설립했다. 천주교사도직연합회는 1835년 7월 11일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팔로티 신부는 천주교사도직연합회의 심장 역할을 하도록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와 천주교 사도직 수녀회를 설립했다.

 

이후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을 통해 ‘모든 신앙인이 교회의 선교 사업에 협력해야 한다는 자신의 의무를 깨달을 때, 비로소 교회의 사도직 활동의 효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팔로티 신부의 신념이 확인됐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성 요한 23세 교황은 1963년 1월 20일에 거행한 팔로티 신부의 시성식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나아가야 할 ‘평신도 사도직 영성’을 한 세기나 앞서 실천한 빈센트 팔로티 신부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성인”이라고 전하며 빈센트 팔로티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1년 10월 17일, 민경화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중)


영성 핵심은 ‘사랑’… 타인 구원 위해 활동

 

 

- 천주교 사도직회 회원들 모습.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 제공.

 

 

천주교 사도직회 영성의 핵심은 ‘사랑’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천주교 사도직회 모든 회원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움직이고 사랑에 따른 방법으로 활동한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한 그리스도. 천주교 사도직회 회원들은 그 사랑에 응답하고자 자신의 영광이나 유익이 아닌 하느님의 무한한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활동한다.

 

천주교 사도직회는 “세례 받은 모든 이를 나의 사도로 만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회원으로 함께한다.

 

사제와 수도자만이 아닌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이미 세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불림 받았고 파견되었기에 하느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 선포에 자신 나름의 방법으로 ‘사도직’에 참여할 수 있다. 빈센트 팔로티 성인은 사도의 역할을 셋으로 나눴다.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처럼 전적으로 복음 선포에 투신하는 행동위원, 기도와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선교를 위해 희생으로 봉헌하는 기도위원, 그리고 자신이 가진 시간·재물·탈렌트를 복음 선포를 위해 봉헌하는 보좌위원으로 구성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사도로 활동한다.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은 영원하신 성부의 사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믿음과 사랑 안에서 회원들은 그들 사이에 현존하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기를 지향한다. 회원들은 성부와 모든 사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도록 노력하고 가장 완전하게 그분 삶의 양식과 사도직 방식을 오늘에 실현하기를 열망한다.

 

회원들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회원 상호 간에 일치하며 한 목자 아래 한 양떼를 이루기 위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천주교 사도직회는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교황과 주교들과 일치하여 사도직을 수행한다.

 

복음화는 특정 수도회나 교구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이기에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가 서로 ‘협력’하여 주님의 사도직을 해나간다.

 

빈센트 팔로티 성인이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에 영감을 주는 모형으로 제시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눴던 다락방, 즉 ‘세나클’이다. 성인은 “세나클에 있었던 사도들과 같이 천주교사도직연합회 회원들은 기도 안에서 마리아와 일치하였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랑을 받고 주기 위해서(시편 104,30) 성령의 힘을 청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성모님께서는 사제도 열두 사도도 아니셨으나, 자신을 사랑과 열정의 소명에 완전히 봉헌하셨으므로, 교회는 마땅히 성모님께 단순한 호칭이 아닌 ‘사도들의 모후’라는 존귀한 호칭을 부여한다”라고 말하며 ‘사도들의 모후’를 천주교사도직연합회의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천주교 사도직회의 영성을 이해하는 핵심단어는 ‘사랑’, ‘사도직’, ‘일치’, ‘협력’, ‘세나클’ 다섯 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1년 10월 31일, 민경화 기자]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하)


전 세계 59개국 2400여 명 활동 중

 

 

- 병원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주교 사도직회 신부.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 제공.

 

 

빈센트 팔로티 성인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되살리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도록 도우라는 은사를 하느님에게서 받았다. 따라서 천주교 보편 사도직을 지향하는 천주교 사도직회는 본당을 비롯해, 병원, 군종, 교육, 피정지도, 출판,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 치유, 선교 등 다방면에서 사도직을 펼치고 있다.

 

2021년 현재 천주교 사도직회에는 전 세계 59개국 회원 24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수도자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남달랐던 고(故) 김남수 주교는 1986년 로마에 있는 천주교 사도직회 총본부를 방문해 수원교구에 진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천주교 사도직회는 폴란드 ‘그리스도왕 관구’에 한국 선교를 부탁했고, 1990년 5월 1일 그리스도왕 관구의 파 타대오 신부와 유렉 신부가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을 전파하기 위해 한국지부의 이름을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한국지부’라 지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알려준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문을 제작해 배포하고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영적일기인 「내 영혼 안에 계신 하느님의 자비」를 번역해 출판했다. 또한 매달 소식지를 발간해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천주교 사도직회 신부들은 오산 미 공군기지의 군종신부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수원의 성빈센트 병원과 분당의 보바스 병원, 평촌의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병원사목에도 힘써 왔다. 또한 폴란드 선교사들은 한국에 있는 폴란드인들을 위해 매달 미사를 봉헌하고 정기적으로 피정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본당 사도직 활동도 천주교 사도직회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수원교구 안에서는 송탄본당, 인계동본당, 분당성요한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인천교구와 의정부교구, 서울대교구의 본당에서도 매년 월례 모임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천주교 사도직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강원도 홍천 양덕원 두 곳에 공동체를 두고 있다. 양덕원에 있는 하느님의 자비 경당에서는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 밤샘기도와 낮피정을 진행, 자비 신심 전파와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활 제2주일은 천주교 사도직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주일이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인 이때 회원들은 양덕원 피정의 집 인근, 자비의 산에서 9일기도를 15년째 봉헌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오아시스’ 분당 본원과 홍천 양덕원 ‘하느님의 자비 경당’ 분원에서는 온라인으로 매일 미사와 성시간을 내보내고 있다.

 

‘자비와 회복의 성경 여정’, ‘세나클 삶 여정’, ‘자비와 회복의 50일 여정’, ‘자비의 여정’, ‘회복의 여정’, ‘사도들의 모후 여정’ 등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신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하느님의 자비 경당’ 분원에서는 매주 라틴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21년 11월 7일, 민경화 기자]



2,13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