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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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3: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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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8-17 ㅣ No.144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 (3) Beyond

 

 

“저는 교회가 복음화를 위해 거리로 나가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세속주의, 편안함, 성직주의 등 우리를 교회 안에 가둬 놓는 것을 저항하길 바랍니다.”라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말씀을 저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원로 사제가 되어 교회 밖에서 교회를 바라봅니다. 교회는 성직주의로 모든 것을 시작도 하지 않고 교계제도 안에서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부터 합니다. 때론 세속주의에 편승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며 편함에 머물고 있기도 합니다.

 

교회 밖에 나와 가난한 삶의 현장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다가와, “신부님, 이렇게 서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문제의 사람들을 폭넓게 다가가며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백 마리 중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대수일까. 잃어버릴 수도 있지, 뭐, 그리 대단하다고.”라고들 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아흔 아홉 마리 양들이 ‘저 목자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어떻게 대할까?’라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봅니다. 그들은 험준한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목자를 보았습니다. 그때 아흔 아홉 마리는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저 목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기어코 찾아내 어깨에 메고 나타날 거야!’라는 생각을 합니다. 목자는 착한 목자가 되고, 양들은 인간 이성을 넘어 목자를 신뢰하며 믿고 따르게 됩니다. 목자는 양들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고’, 양들은 목자를 착한 목자로 따르게 됩니다.

 

영화 ‘라이온 일병 구하기’에서, 영화 ‘미션’에서 한 지휘관과 한 선교사를 만납니다. 병사들은 전쟁터에 위기의 수많은 병사를 잃어가며 일병을 구합니다. 한 생명, 일가 삼 형제 중 유일하게 남은 병사였습니다. 병사들은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켜가면서 한 사람을 구해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을 가졌으나, 한 지휘관의 숭고한 인간애는 살아 있는 병사들에게 의미를 찾게 하고 결정적으로 막강한 군인의 위용을 드러내는 동력을 갖게 됩니다. ‘미션’에서의 주인공 선교사는 성체를 성광에 모시고 돈과 명예와 권력에 맞서면서 원주민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습니다.

 

교육은 위기입니다.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모두가 말을 하지만 여전히 답습을 합니다. 미래가 불안하니까. 남들이 가는 길로 가야 편하기 때문에 교육도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넘어야 하는데 Beyond(건너편에, 그 너머에, 그 이후에)를 시작도 못 하고 교육은 그 자리에 있곤 합니다. 이에 저는 요즘 교육에서 유행하는 ‘힐링’과 ‘숲’을 답습이 아닌, 교육의 노하우를 담아 운영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협동조합은 심사를 거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고 머지않아 사회적 기업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모두가 사제라는 저의 직함이 가져다주는 사회의 신뢰에서 Beyond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찻잔을 앞에 두고 신학이나 논하는 점잖고 위엄 떠는 목자나 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용감한 자 될 때 넘을 수 있다’(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 코로나가 극성인 비대면 2020일 때 저는 대면의 체험 방법을 찾아 한계를 넘었습니다. 30명 인원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어 5명, 10명 단위로, 그리고 소단위로 들로 산으로 움직이며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일 년이 지나고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활동 그대로를 책자로 만들어 교회에 배포했습니다. 목자는 돈에 걸린 거창한 생각이 아니라 가난함에서 시작하고 살 때 80명의 가족이 생겨나고 우리를 후원하는 은인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하느님의 뜻대로 발전해 갑니다.

 

[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청주주보 5면, 윤병훈 베드로 신부(놀체인 양업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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