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20-11-01.....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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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11-01 ㅣ No.2363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1101)

묵시 7,2-4.9-14            1요한 3,1-3            마태 5,1-12

2020. 11. 1. 주일.

주제 :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행복

 

오늘은 신앙인으로 살면서 삶의 본보기를 남겼고, 그 본보기가 특별하여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였을 것이라고 우리가 따르는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입니다.

 

내가 세례 때 선택하여, 삶으로 본받을 성인과 성녀의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그분들의 삶의 본보기에 관하여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관심을 두는 일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성인에 관한 삶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요소를 빼면, 우리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는 것은 더 나은 발전과 변화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성인과 성녀의 삶에 관해 모른다면, 내가 삶에서 실천하는 모습으로 성인들을 본받았다는 판단을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마태오복음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행복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을 참된 행복 / 혹은 / 진복팔단이라고 구별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참된 행복을 우리는 얼마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겠습니까? 예수님의 행복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할 행복이나 실제로 얻고 싶은 행복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이렇게 다른 부분을 서로 융합하기 위해서, 복음서에서 들은 말씀을 우리의 생각대로 표현을 바꾸어야 할까요, 아니면 내가 당장은 긍정하지 못하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에 내 삶을 맞춰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고, 교회가 전승을 통해서 가르쳐 온 행복의 방법을 따라 산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행복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배우면서도 나를 위해 편하고 쉬운 내 생각을 덧붙여 신앙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행복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나는 내가 생각한 행복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그 행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과는 차원이 다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은 우리가 현실에서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행복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말씀대로 행복을 이해하는 일은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대하면서 잘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을 바라는 일은 좋은데, 세상의 삶에서 억지로 드러내는 모습으로는 그 행복에 참여하기가 곤란할 거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행복에 참여하려면, 일부러 가난을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슬프지도 않은데 일부러 슬퍼해야 하는 일도 아니며, 박해하는 권력자를 향하여 내가 손을 내밀어야 박해할 것을 요구하는 일도 아닙니다.

 

사람이 목적과 목표를 두고 일부러 하는 행동을 인위적인 행동이라거나 작위적(作爲的,=꾸몄다는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인 행동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도 내가 인위적인 행동을 하고 작위적인 행동대로만 산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행복에 도달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정답은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을 충실하게 이겨내는 일입니다. 사람이 맞이하는 상황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상황이 같은 표현일까요, 다른 표현일까요?

 

사도요한이 바라본 내용을 기록하는 묵시록의 말씀은 하느님의 추수에 따라 하늘나라의 행복에 참여한 무리를 보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았기에 그들에게 행복과 축복이 다가온 것이겠지만, 어린 양의 피에 자기들의 긴 겉옷을 빨아 희게 만들었다는 표현을 생각한다면,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만 살아서는 그 목표에 도달하는 삶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드러내는 신앙인의 삶이 쉽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어렵다고 생각해서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야 할 일도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대로만 행동하면서 내가 원하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고,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행복에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행복에 함께 한다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삶을 인정하신 성인들이여, 도움을 청하는 저희를 도우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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