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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7: 성경 속 수의 의미 (1)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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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6-29 ㅣ No.3323

[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7) 성경 속 수의 의미 ①


하느님 세상 보여주는 성경 속 숫자들

 

 

성경에 드러나는 ‘수’(數)의 의미와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3차례에 걸쳐 알아보자.

 

먼저, ‘하나’ 곧 ‘1’이다. 1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드러낸다. 성경은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라고 한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는 한 율법 학자에게 이렇게 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29-30)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그 ‘주님’이심을 밝히셨다.(마르 12,35-37 참조)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을 유일하신 분, 하느님 당신께 돌아오도록 부르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앙만이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한다. 이는 유일하신 분,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 위배되지 않는다. 또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에 대한 신앙도 유일하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훼손시키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일체이신 분’이심을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한 분이신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신앙을 끊임없이 고백한다. “영원하시며, 무한하고, 불변하시며, 불가해하고 전능하시며, 말로 표현할 수 없으신 참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한 분이시며, 삼위이시나 순전히 하나의 본질, 하나의 실체, 하나의 본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우리는 확고하게 믿으며 명백하게 고백한다.”(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가톨릭 신앙에 대하여’)

 

이렇게 1은 하느님을 가리키는 수이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일치’를 드러내는 거룩한 표징이다. 모든 것은 한 분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왔다.

 

‘둘’ 곧 ‘2’이다. 성경에서 2는 ‘분열’을 의미한다. 인간이 죄를 지은 결과 ‘하나’가 무너졌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참되신 분이시다. 그러나 인간이 죄를 짓고 타락함으로써 ‘분열’이 생기게 됐다. 선과 악, 삶과 죽음, 진리와 거짓 등 모든 것이 둘로 갈라졌다.

 

모든 사람은 첫 인간 아담의 원죄에 연관된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든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12)라고 안타까워했다.

 

인간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은 오로지 하느님 한 분뿐이시다. 이 문장은 ‘구원은 하느님에게서만 온다’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다. 구원은 인간이 하느님과의 ‘거룩하고 의로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하셨다.(로마 5,19 참조) 이를 신학 용어로 ‘구원의 보편성’이라고 하는데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아담’이 바로 하느님 자신이셨다. 참인간으로 강생하신 참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모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여 십자가의 희생 제물이 되셨다.

 

이처럼 구원의 목적은 둘로 분열된 것을 원래의 하나로 되살리는 것이다.

 

‘셋’ 곧 ‘3’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드러내는 수이며 ‘시작과 가운데와 마침’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3은 ‘하느님의 세계’를 표징한다. 하느님을 찬미할 때 우리는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세 번을 외친다. 또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와 “하느님의 어린양”도 세 번씩 부른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의 성조는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세 명이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세 차례 마귀로부터 유혹을 받으셨다. 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께서는 부활하기 전까지 사흘 동안 무덤에 묻혀 계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신 거룩한 업적이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당신 권능으로 예수님을 되살리셨다. 또 성자께서는 당신의 신적 능력으로 스스로 부활하셨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당신 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죽은 인성을 되살리시고, 주님의 영광스러운 상태로 부르신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신다. 이렇게 부활 안에서 삼위 하느님께서는 동시에 함께 일하시며 또 각 위의 독자성을 드러내신다.

 

이렇게 3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권능과 활동을 드러내는 표징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6월 26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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