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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8) 중독과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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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8-02 ㅣ No.1048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8) 중독과 성격장애

 

 

미국정신의학회(APA)는 중독을 성격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지만, 일부 학자들은 중독의 특징적 증상이나 행동을 들어 성격장애로 분류하기도 한다. 특히 알코올과 약물의 중독은 아동기, 청소년기의 공격성이 강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고,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기에 쉽게 빠질 위험이 있다. 많은 연구자에 의하면 완벽주의나 강박증적인 사람에게 중독 위험이 크다고 한다. 또한,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 다른 성격장애와 함께 나타날 때 매우 심각해진다고 한다.

 

어느 사회든 공중보건에 있어 알코올중독과 약물중독이 가장 파괴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로 인한 치명적인 교통사고와 가정폭력, 자살 등의 사회적 손실에 천문학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대체로 약속,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정직, 안전과 규칙 준수 등의 필요성을 쉽게 무시한다. 이들은 전문적인 치료를 거부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부인하며, 판단력과 충동 조절 능력의 저하로 위기관리에 취약하다.

 

중독이 뇌 질환의 문제인지, 아니면 신체적, 심리적인 개인의 선택 문제인지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되었다. 이는 개인의 책임감과 관련된 문제로, 많은 학자들은 개인적인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뇌질환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알코올 남용과 약물 남용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데 판단력의 저하, 주의력 저하, 충동 조절의 어려움 그리고 충동적인 임신, 추락사,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 갑작스러운 범죄 등에 영향을 끼친다. 한편 신체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알코올 중독자에게 간질은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알코올성 간염에 걸리면 5년 이내에 치명적인 간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50%를 넘고 췌장염 환자의 75%가 알코올중독의 병력이 있다.

 

각 나라마다 중독 회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심리적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추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 문제를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지만, 중독에서 정서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 가족의 도움도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인 지지만이 아닐 것이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독문제에 우리는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가 되어 가고, 자기 정체성과 존재감을 형성한다. 일차적으로는 가족공동체의 회복이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인간성 회복이다. 중독 환자의 50% 이상이 동반 질환을 보이는데, 많은 중독 환자들이 반사회적 성격장애나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사회적, 직업적 관계의 단절로 급격히 기본적인 삶조차도 상실하게 되고 더러는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다년간의 치료 끝에 어떤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생애 최초로 진정한 친밀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을 회복한 환자는 더욱 강해지고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더욱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족들의 친밀한 유대, 동료들과의 친밀한 유대가 우리를 중독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다. ‘사랑만이 답이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2021년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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