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강론자료

2024-07-28.....연중 제17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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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7-27 ㅣ No.2460

                                      연중 제17주일 (나해)

2열왕기 4,42-44      에페소서 4,1-6      요한 6,1-15

2024. 7. 28.

주제 :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은 예수님을 세상에 낳으신, 동정이신 성모님의 부모이신 요아킴과 안나를 기념하는 날에서 가까운 주일, '조부모와 노인의 날'입니다. 우리가 전례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노인을 기억한다고 해서, 어른을 공경하는 효성스러운 사람으로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가 달라지면, 아무래도 몸과 마음도 뒤따를 가능성이 커지기에 우리가 세상의 어른들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정하신 날을 지내면서 삶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게 하신 요한복음의 기적을 전합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드러내어 살던 사람들을 상대로 놀라운 기적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는지 일찍이 세상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이가 가졌던 빵5개와 2마리의 물고기를 이용하여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들판에서 음식을 먹게 하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사람이겠습니까? 요한복음이 전하는 대로 그 내용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기적을 전하는 내용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하여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사람의 생각을 담아 거부하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어떻게 하든지, 세상에 있었다는 일을 전하는 성경의 말씀은 진실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사실과 기적이라고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뿐입니다.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빵 5개와 2마리의 물고기로 5000명이 넘는 사람, 좀 더 과장한다면 1만 명이 넘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먹고도 음식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정상적인 소리로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이야기는 거짓이 되거나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는 놀라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쉽고도 안타까운 표현이 될 수도 있는 일은 그 누구도 이 일을 현실에서 다시 반복하거나 똑같은 모양으로 일으키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고 말하거나 하느님의 섭리라고 표현합니다만, 신앙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은 그 사정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받아들이지 않을 법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담아 세상에 이루신 일을 사람들은 올바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신앙과 신앙의 기적을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일을 전하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하여 5000명이 넘는 사람을 먹게 하신 기적을 보고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해야 옳다고 말하겠습니까? 나 역시도 아무런 노력도 없이 공짜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좋다고 말할까요? 아니면 작은 아이가 되어, 내가 가진 것을 내어놓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통하여 좋은 음식을 먹고 만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 어떤 것도 세상의 삶에서 다른 사람을 강요할 내용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일이고, 내가 누릴 명예도 커진다고는 하겠습니다만, 세상의 시각이 아니라 신앙인의 시각으로 바르게 현실을 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행복은 내가 의도하는 대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나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놓을 때 그 일로서 시작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내놓을 것으로 무엇을 갖고 있다고 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으로 나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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