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2024-07-21.....연중 제16주일 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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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나해 예레미야 23,1-6 에페소서 2,13-18 마르 6,30-34 2024. 7. 21. 주제 :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일은? 오늘은 교회공동체가 인정한 농민주일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쓰고, 농사가 중요하다고 사람의 삶을 요약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높은 교육열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만든 기술의 발달로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농업이나 농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서 멈추었더라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었겠지만, 몇 년 전부터 불리는 ‘선진국(先進國,=경제와 문화따위가 앞선 나라)’이라는 소리는 우리의 삶에 가깝지 않은 나라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한편으로 농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면서도, 아파트를 짓고, 공장의 터를 닦을 때, 농사를 짓던 땅을 메워서 그곳을 이용합니다. 서양처럼, 산과 언덕을 이용하고 땅의 굴곡을 이용한다면, 요즘과 같은 장마 때, 퍼붓는 비에 지금보다는 걱정을 적게 할 텐데, 편리를 앞세워 농토를 메우고, 그 위에 또 다른 집이나 공장을 세우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50년의 홍수나 100년의 홍수를 말하면서 그 장소를 선택한 사람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오늘, 첫째 독서로 들은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은 백성의 지도자들을 혼내는 하느님의 선언입니다. 백성과 나라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국민이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는 선언인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묻겠습니까? 현실에서처럼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그에게 책임을 묻고 지금 앉은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나는 나라의 정책을 결정한 사람이 아니니, 아무런 잘못을 범하지 않았고, 그래서 책임을 져야 할 일도 없다고 주장하며, 지도자들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主張)해도 괜찮을까요? 지도자와 결정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곳이 그들만 사는 곳이 아니라 나도 함께 사는 곳이라면, 내가 감당해야 할 일도 분명하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백성의 지도자가 옳게 살아야 한다고, 그들을 향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했지만, 그 일이 효과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가르쳐주신 예수님과 하느님의 뜻을 선포한 예레미야 예언자를 당시의 사람들은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예수님과 예언자들이 불편한 소리를 말했다는 이유였을 것인데, 몸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다는 표현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언자의 말을 들으면서도 그 소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인정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유대인으로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뜻을 보이셨고, 사람을 대할 때,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평화를 선포하고 이루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평화는, 내가 더 크고 강한 무기를 준비하고 힘을 가져서 내 앞에 상대방의 무릎을 꿇리는 것이지만, 하느님의 뜻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힘을 준비하여 이루려는 평화는, 내가 죽든지 다른 이가 죽든지 한 가지 길만이 가능한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를 청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실천하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어디에서 배우겠습니까? 0 7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