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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10월 7일 (수)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가톨릭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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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192331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9:20

LA에서 교우분들을 만났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당 신부님과 함께 성전 신축을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앞세우기보다 성사를 정성껏 집전하고, 기도하며 교우들과 꿈을 나누었습니다. 부활 성야에는 모든 독서를 봉독하며 네 시간이 넘도록 미사를 봉헌했고, 라틴어 미사도 시작하였습니다. 미사 한 시간 전부터 성당에서 기도하면서 이 성당이 언젠가 LA 지역의 영적인 성지가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성전 신축 비용은 엄청났지만, 신부님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열정과 영성이 조금씩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교우들도 기쁘게 함께하였습니다. 본당에 추모관을 마련하자 많은 분이 참여하였고,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올리브유를 판매하기 위해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다른 본당을 찾아갔습니다. 기부받은 청국장 가루도 가지고 다니며 판매하였습니다. 분명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는 교우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보다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달라스 성당을 처음 세울 때 땀과 눈물을 흘렸던 교우들이 “힘들었지만 감사했다.”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위해 흘린 땀은 힘들어도 마음에 기쁨을 남깁니다.

 

반대로 모든 것이 편하고 쉬운데도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기준만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배를 타고 가는데 한쪽에서는 앞으로 노를 젓고 다른 쪽에서는 뒤로 노를 저으면 아무리 애써도 배는 제자리에서 돌고 맙니다. 자전거도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가고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연 역시 줄이 있다고 해서 자유를 잃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연줄이 있기에 바람을 타고 더 높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는 방향을 잃으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은 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면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목자에게 필요한 것이 열정과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목자의 열정은 교우들이 신앙의 페달을 계속 밟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고, 사목자의 영성은 교우들이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을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연줄과 같습니다. 사목자는 교우들의 짐을 모두 없애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짐을 지고도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위안을 얻도록 하고, 낙심했을 때 다시 용기를 얻도록 하며, 세상의 성공보다 하느님의 영광을 선택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사목자의 몫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신앙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를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뜻에 나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기준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십자가는 실패였고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십자가는 부활로 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절망에서 희망으로,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원망에서 감사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무엇을 청하고, 무엇을 찾고,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하겠습니까 세상의 성공만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청해야 합니다. 편안함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의 문만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비록 우리의 길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마음에는 감사가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기쁘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하느님의 일을 하였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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