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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피곤보다는 충만한 기쁨이...

192262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10-03

 

때로 피정 스케줄이 겹치기로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함께 고생했던 형제들이 한 자리에 앉아 피정에 대한 피드백을 나눕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다들 머리 눕힐 자리부터 찾긴 하지만 회의를 시작하니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할 말이 많습니다. 사목 성공 체험담, 감동수기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납니다. 참으로 은혜롭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다들 무사히 선교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를 드릴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땡전 한 푼도 없이 계속된 전도 여행길에 제자들은 굶주림에 시달렸고,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을텐데, ‘선교 여행 결과 보고회’ 분위기는 놀랍게도 기쁨과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제자들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한 의기양양한 얼굴, 세상을 다 얻은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상기된 얼굴의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루카 10,17)

 

제자들의 성공담에 예수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며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18-20)

 

제자들은 마귀들이 자신들에게 굴복하고 물러나는 것, 다시 말해서 사탄에 대한 하느님 나라의 승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도래한 하느님 나라를 직접 체험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 체험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예수님을 향해 주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뱀과 전갈을 짓밟는 능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유다 문학 안에서 뱀과 전갈은 그 사악한 본성상, 생명을 위협하는 사탄의 부하로 여겨졌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전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분, 독사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사자와 용을 짓밟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그러한 능력을 고스란히 당신 제자들에게 물려주신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더 이상 사탄의 세력에 지배되지 않게 되습니다. 그들은 이제부터 하느님 아버지의 다스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 사탄의 복종도 큰 기쁨이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이 있었으니,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게 선택된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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