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6년 10월 2일 (금)수호천사 기념일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수호 천사 기념일

19221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10-01

아침에 작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 산책을 하면서 성당으로 왔습니다. 사제관에서 성당까지 천천히 걸으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중간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평소 쓰던 안경을 벗고 선글라스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 도착해서 다시 안경을 쓰려고 보니 안경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공원 벤치에 놓고 온 것 같았습니다. 미사까지는 한 시간 십오 분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걸어갔다 오기에는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니 수녀님께서 기꺼이 차로 공원 입구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저는 공원 입구에서 벤치까지 걸어갔습니다. 다행히 안경집은 그대로 벤치 위에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경집을 챙겨 수녀님과 함께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녀님 덕분에 안경도 찾았고, 고백성사도 줄 수 있었고, 미사도 제시간에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눈에 보이는 ‘수호천사’를 만난 셈입니다. 안경을 찾으러 가면서 문득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잃어버린 한 닢의 은전을 찾을 때까지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찾는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물건 하나를 잃어버려도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얼마나 더 마음 아파하시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도 수없이 하느님을 떠났습니다. 교만해지고 우상을 섬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예언자들을 보내셨고, 기다리셨고, 다시 돌아오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잊을 때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져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까이에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수호천사도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영적인 존재이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의 백성을 돌보는 사명을 수행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이 말씀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 줍니다. 세상에서는 가진 것이 적고, 힘이 없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잊힌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도 기억하시고 돌보십니다.

 

성 그레고리오 대 교황은 ‘천사’라는 말이 본성을 가리키기보다는 그들이 맡은 직무를 가리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사’는 곧 하느님의 ‘사자’,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천사가 될 수는 없지만, 천사의 사명을 닮을 수는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어려움에 있는 이웃을 돕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알려 줄 때 우리는 수호천사의 직무를 닮아 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저를 공원까지 데려다준 수녀님의 작은 친절이 그러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도 이런 수호천사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힘들 때 전화 한 통 해 주는 사람, 병원에 함께 가 주는 사람,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 실수했을 때 비난하기보다 다시 시작하도록 용기를 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망하는 사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외로운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내민 손 하나가 길을 잃은 사람에게 하느님의 손길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수호천사 기념일을 지내면서 우리의 수호천사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우리를 지켜 주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우리도 가정에서, 본당에서, 일터에서 누군가를 지켜 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190 3

추천  6 반대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