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6년 8월 22일 (토)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묵상시 ] 겨자씨 한 알

191369 윤홍선 [hsyoonrda] 스크랩 19:46

 

겨자씨 한 알 / 윤홍선

 

 

 

핏덩이 자식을 품에 안고

땅에 엎드린 아비의 눈물 위로

 

주님의 말씀이 내렸습니다.

 

“어둠아, 물러가라.

이 아이의 아침을 다시 일으켜 세워라.”

 

한마디 말씀에

아이의 영혼을 짓누르던 깊은 어둠이

스르르 물러나는 것을 보며,

 

저희는 말없이

머리를 숙입니다.

 

아, 주님.

 

바람 부는 세상의 들판에 서서

당신의 복음을 외치면서도

 

정작 제 안의 작은 어둠 하나도

당신께 내어드리지 못하는 무능함을 고백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흙을 가리키셨다.

 

“보아라.

 

어두운 흙 속에 가만히 누운

저 작디작은 씨앗 하나를.

 

자기를 다 비우고

오직 하늘만을 믿으며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말하는 저 작은 씨앗의 피아트(Fiat)를.

 

그 믿음 하나만 있다면

너희 앞을 가로막은

저 기막힌 산도

 

은총의 바다를 향해

길을 내어줄 것이다.”

 

산을 옮길 만큼 큰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제 안에는

 

어둔 흙 속에

제 고집 하나 묻을 만큼의

작은 겸손조차 없었습니다.

 

겨자씨 한 알.

 

작아서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라

 

작기 때문에

오직 하늘을 향해

자신을 열어놓은 존재.

 

스스로 자라려 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며

 

어둠 속에 자신을 맡긴 채

당신의 때를 기다리는

작은 순명.

 

주님, 이제 저는

큰 믿음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을 뒤흔들 기적도

산을 옮길 힘도

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늘,

 

제 완고한 마음 하나를

조용히 흙 속에 묻고

 

보이지 않는 은총의 어둠 속에서

당신의 뜻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산을 옮기는 믿음보다

한 알의 밀알처럼

자신을 낮추는 믿음,

 

마리아께서 고백하신

그 작은 “피아트”처럼

 

“주님,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그 한마디를

제 영혼 깊은 곳에 심어주소서.

 

그리고 언젠가

 

제가 제 자신을 내려놓은

그 가난한 자리에서

작은 새싹 하나 돋아날 때,

 

그제야 알게 하소서.

 

산이 옮겨진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은총이

제 마음을 먼저 옮겨

 

제가 한 걸음,

당신께 가까워졌음을.

 

그리고 그때

저의 작은 믿음도

 

당신의 손 안에서

한 그루 생명의 나무가

되어 있음을.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hsyoonrda&tab=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16 0

추천  0 반대  0 신고  

TAG

#겨자씨 한 알#복음묵상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