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
19129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8-19
-
2024년 6월에 시작한 27기 사목회가 임기를 마치고, 28기 사목회가 지난 7월부터 새롭게 출범하였습니다. 본당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저는 사목회장님에게 연임을 부탁드렸습니다. 사목회장님은 두 달 동안 기도하며 고민하였고, 감사하게도 연임을 결정해 주셨습니다. 몇몇 사목 위원들은 사정이 있어서 사임하였지만, 대부분의 사목 위원도 다시 봉사하기로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본당을 위해서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지고 가겠다고 응답해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목 위원 임명장 수여식이 있던 주일의 복음은 마태오 복음 11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저는 이 말씀이 새롭게 출범하는 사목 위원들에게 주시는 위로와 격려처럼 들렸습니다. 본당 공동체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마음의 짐도 있고, 책임의 무게도 있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겪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의탁하면 그 짐이 단순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절망 중에 희망을 보게 되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게 되며,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날 제2독서는 로마서 8장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2000년 전 로마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는 정치, 군사,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그런 로마 사람들에게 육의 욕망을 따라 살지 말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살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강력했던 로마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살았던 신앙인들의 믿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무덤 위에는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졌고, 교회는 2000년 넘게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도 바로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살았던 분입니다. 그는 뛰어난 학자였지만 지식만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수도원의 아빠스였지만 권위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회와 세상을 향해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그 힘을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성 베르나르도는 특별히 겸손과 사랑, 기도와 관상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혼인 잔치의 예복도 바로 이런 마음일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옷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 이웃을 섬기는 사랑,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봉사의 마음이 참된 예복입니다.
신앙도 선택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만을 따르지 않고 주님을 따르기로 선택하였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입니다.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때로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길입니다.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섬기는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우리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와 기쁨과 자유를 줍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8기 사목회도 이런 신앙의 선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본당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는 일은 단순한 행사가 아닙니다. 지난 50년의 은총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50년을 희망으로 준비하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우리가 육의 욕망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간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봉사가 주님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예복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겸손과 사랑이 본당 공동체를 더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당신의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그 초대에 합당한 마음으로 응답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겸손하게 주님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며, 우리들 또한 주님의 잔치에 어울리는 예복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28기 사목 위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
191302
박양석
2026-08-19
-
반대 0신고 0
-
- 착한 목자는 바쁜 사람이 아니라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사람입니다
-
2989
박소영
2026-08-19
-
반대 0신고 0
-
- 함승수 신부님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
191300
박영희
2026-08-19
-
반대 0신고 0
-
-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
191299
조재형
2026-08-19
-
반대 0신고 0
-
- 08.19.수 / 한상우 신부님
-
191298
강칠등
2026-08-19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