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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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83 박양석 [pys2848] 스크랩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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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학창 시절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이 친구는 늘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쉬거나 놀지 않고, 수학 문제를 풀거나 참고서를 홀로이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력해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매번 놀기만 하는 저보다도 못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쪽지 시험을 본다면서 서랍에 모든 것 집어넣고 펜만 꺼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에 따라 채벌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맞았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친구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의 성적이 저보다 좋은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늘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있었다.”
기도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도하면 분심이 들어서 이 시간이 시간 낭비하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분심 든다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과 분심이 들어도 기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누구를 더 좋아하실까요?
“하느님, 저는 지금 분심이 들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분명히 더 좋아하십니다. 영적 메마름에도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유명한 ‘포도밭 일꾼의 비유’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품꾼은 노예보다 더 불안정한 최하위 계층이었습니다. 주인이 생계를 책임져주는 노예와 달리, 하루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온 가족이 굶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의 행보가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통상적인 밭 주인은 아침 일찍 관리인을 보내 인력을 구하고 끝내지만, 이 주인은 이른 아침, 9시, 12시, 오후 3시, 그리고 일과가 끝나기 직전인 오후 5시까지 모두 다섯 번이나 직접 장터로 나갑니다. 노동력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일거리를 찾지 못해 굶주릴 사람들을 품어주려는 자비를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은 일을 모두 마치고 맨 마지막에 온 이부터 지급합니다. 사실 아침 일꾼부터 받고 떠났다면 시기와 불만이 생기지 않았겠지만, 주인은 의도적으로 이 과정을 모두가 보게 함으로써 자비 넘치시는 하느님의 방식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인생 깊은 사람은 5시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그 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에게 공평한 정의를 베푸시되, 동시에 가장 비천한 이에게 자유로이 자비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하느님의 보상은 세상의 산술적 계산이 아닌,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매달리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은총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한다는 것, 다른 이의 유일성을 미묘하고 날카롭게, 절대 잊을 수 없이 의식하는 것(수잔 손택).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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