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녹) 2026년 8월 18일 (화)연중 제20주간 화요일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191270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6:44

별책부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은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물건을 사면 덤으로 주는 선물을 말합니다. 어릴 때 저는 소년 중앙’, ‘어깨동무같은 잡지를 보았습니다. 잡지만으로도 재미있었지만, 별책부록으로 딸려 오는 만화책이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던 잡지에는 새해가 되면 가계부가 사은품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에게 자전거를 주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면 주인이 한 움큼 더 얹어 주는 도 있었습니다. 이런 덤과 사은품의 문화는 오늘날 마일리지와 포인트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비행기를 타면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기업은 소비자를 확보해서 좋고, 소비자는 혜택을 받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눈으로 보면 우리 삶에도 이런 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저도 그런 은총을 받았습니다. 35년 전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름도 지나지 않아 유행성 출혈열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제 인생을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감사했습니다. 선배 신부님의 강론에서 들었던 말도 기억납니다. “인생은 흑자입니다.” 우리는 나의 능력과 공로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생명 자체가 이미 선물입니다. 그러니 하루만 살아도 인생은 흑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일꾼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일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낮에 왔고, 어떤 사람은 오후 늦게 와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은 품삯을 주었습니다.

 

아침부터 일한 사람들은 불평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십니까세상의 계산으로 보면 그들의 불평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오늘 복음은 임금 계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 자비의 문제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공로를 따져서 상을 주는 나라가 아니라, 자비로 사람을 살리는 나라입니다. 먼저 온 사람도 은총으로 살고, 늦게 온 사람도 은총으로 삽니다. 우리 사회에도 늦게 포도밭에 온 사람들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노숙자, 이민자, 차별받는 사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게을러서 늦게 온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불러 주는 사람이 없었고, 기회를 주는 사람이 없었고, 일어설 수 있는 자리가 없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이 준 품삯은 단순한 임금이 아닙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세워주는 자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찾은 동전, 되찾은 양,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이 우리 안에 있는 것도 기뻐하시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오는 것을 더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병든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잃어버린 사람을 다시 찾는 나라입니다. 상처 입은 사람을 다시 싸매 주는 나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노숙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해 주셨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옷에 진흙이 묻을지라도 세상을 향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서울 명동에는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명동 밥집이 있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한 끼의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외로운 이들에게 당신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당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하느님의 위로입니다.

 

오늘 독서는 목자의 책임을 말합니다.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목자의 사명은 양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자의 사명은 양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약한 양에게 힘을 주고, 아픈 양을 돌보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고, 흩어진 양을 다시 데려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아침부터 일한 사람처럼 비교하고 불평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늦게 온 사람도 살리려는 주인의 마음을 닮고 있습니까 나는 내가 받은 은총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덤으로 받은 인생, 흑자로 받은 인생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신앙은 계산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은총은 경쟁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먼저 온 사람에게도 필요하고, 늦게 온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받은 생명도 은총이고, 오늘 하루도 은총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받은 은총을 기억하고, 그 은총을 필요한 이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24 0

추천  0 반대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