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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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49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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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마태 16,24-28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 뒤를 따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 문장으로 알려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지 그 ‘자격’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누구든지’라는 말에서 그 기회가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음이 드러나지요. 구원받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곧 그의 민족, 지위, 조건,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주님의 뒤를 따를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구원에는 그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심판에 좌우되는 ‘수동’의 차원만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이는가에 따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동’의 차원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그 능동의 차원이 있는지를, 다시 말해 내가 진정 구원받기를 원하고 바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십니다. 첫번째는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나에게 필요없고 중요치 않은 것을 내던지듯 버리는 게 아닙니다. 자포자기하듯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구원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하느님께 떠넘기는 것는 아닙니다. 내 마음 안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 안에 하느님께서 들어오시지 못하게 가로막는 ‘자아’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자기 생각, 바람, 가치관, 기준 등을 다 내려놓고 철저하게 주님 말씀을 따른다는 뜻입니다. 내 뜻대로 해달라고 하느님께 요구하지 않고 그분께서 바라시는 뜻에 따른다는 뜻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에,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그분께서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이미 다 준비해두고 계시기에, 그분께서 주시는 가장 좋은 것을 받기 위해 쓸 데 없는 것들을 다 내려놓고 나 자신을 ‘빈 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얻음으로써 나는 모든 것을 얻은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주님의 뜻을 따르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인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십자가’가 비록 주님의 피로 ‘구원의 도구’가 되긴 했지만, 엄연히 죄인을 못 박는 사형도구이기에 그런 십자가를 내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는 것은 나 자신이 하느님 없이는 죄를 지어 멸망할 수 밖에 없는 부족하고 약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그런 나에게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음에 감사하며 그분께서 죄 많은 나를 사랑으로 기꺼이 끌어 안으셨듯이, 나 또한 그분 뜻을 따르기 위해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 난관들을 사랑과 순명으로 기꺼이 끌어 안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나의 그 사랑이 ‘회개’라는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먼저 사랑으로 십자가를 끌어 안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십자가를 통하여 완전한 사랑을 이루셨습니다. 고통을 피하지 않으시고 그 고통 속에서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 주님께서는 ‘사랑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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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7일 금요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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