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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더 큰 성장, 더 큰 도약을 위해!

191006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8-05

 

성당이나 교회, 병원이나 상점 등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진상 고객입니다.
업체에서는 그런 분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특별 관리를 하며, 강력하게 대처합니다. 
 
그들의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신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나 어려움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그럴 것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단정지으니 더 악이 받쳐 그런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나름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방식이 소리소리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고, 뒤집는 것입니다.
그런 행동 이면에는 큰 상처나 약함이 자리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그런 진상고객으로 인해 힘든 순간을 보내셨습니다.
갑작스레 가나안 부인이 등장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바로 뒤를 따라 다니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자들이 제지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만히 들어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딸이 호되게 마귀에 들려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수시로 자해를 하고 틈만 나면 괴성을 지르고, 발작을 시작하면 장정 여럿이 달라붙어도 제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죽어가는 딸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 나머지 예수님께로 달려온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예수님께서 바로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십니다.
살짝 뜸을 들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얄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다른 곳에서는 청하기도 전에 인간 측의 결핍을 눈여겨보시며, 먼저 다가오셔서 치유의 은총을 베풀던 주님이셨는데, 오늘은 대체 왜 이러실까요?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예수님께서 그녀의 믿음을 더욱 촉구하는 분위기로 여겨집니다.
보십시오.
여인은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도에 지나치는 굴욕적인 발언에도 눈 하나 꿈적하지 않고 또 한 번 크게 자신을 낮춥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여인의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 겸손한 자세,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결국 기적을 불러오게 됩니다. 
 
가끔씩 사람을 키우는 큰 스승님들의 제자 교육방식을 눈여겨봅니다.
때로 칭찬도 필요합니다.
당근과 격려도 필요합니다.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위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때로 더 큰 성장, 더 큰 도약을 위해, 더 큰 완성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보라는 차원에서의 자극, 채찍질도 필요한 것입니다.
더 큰 사람이 되라, 스승인 나를 넘어서라는 의미에서 혹독한 과정도 의도적으로 거치게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마음이 아니셨을까요?
여인에게 더 큰 믿음을 주시기 위해 자극을 주신 것입니다.
더 크게 한걸음 나아가라고 살짝 튕긴 것입니다. 
 
딸의 치유는 사실 그녀가 얻은 것 가운데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더 큰 선물, 더 큰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 이 세상에서의 일회적인 치유와 회복뿐이 아니라 영원한 치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세주 하느님임을 믿게 된 것입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여인의 내면 안에서는 큰 도약과 성장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의 치유자를 넘어 영혼의 치유자란 사실을 굳게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주인임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의 주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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