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 누군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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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97 김중애 [ji5321] 스크랩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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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 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 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 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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