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근 신부님_“밀밭의 가라지”(마태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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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49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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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7/28) :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 독서 : 예레 14, 17ㄴ-22
* 복음 : 마태 13, 36-43
36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 <오늘의 강론>
우리는 때로는 이 세상에 판치고 있는 폭력과 불의와 죄악을 보면서 곧잘 흥분하고 분노하기도 합니다. 보고만 계시는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또 교회와 우리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과 부조리와 모순을 보면서 경악하고 환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꿈틀거리고 있는 미움과 무관심과 온갖 악한 생각들을 보면서 심히 좌절하기도 합니다.
사실, 공동체 안에도, 우리 자신 안에도,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참으로 당혹스럽고 망막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언자 예레미아는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회복할 수 없도록 저희를 치셨습니까? 평화를 바랐으나 좋은 일 하나 없고, 회복할 때를 바랐으나 두려운 일뿐입니다.”(예레 14,19)라고 하소연 하면서도,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둡니다.”(예레 14,22)라고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가라지 비유’를 알아듣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마태 13,36)라고 청합니다. 겸손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밭에 가라지가 있는 것을 발견한 종들이 집주인에게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마태 13,28)하고 묻자, 주인이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를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13,29-30)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마태 13,37)이라고 밝히십니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마태 13,40)이 되면, ‘밀’과 ‘가라지’의 분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가라지’와 ‘밀’을 거두어드릴 ‘때’가 따로 있으며, 그것들을 거두어드리는 일을 맡은 ‘일꾼’이 따로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밀’과 ‘가라지’에 대한 주권이 바로 당신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세상의 종말”이 될 때까지는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허용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우리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것 속에서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라지’ 일까요? ‘밀’ 일까요?
또 우리는 41절에 나오는 ‘남을 죄짓게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일까요? 43절에 나오는 ‘의인’ 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설명을 마지막 구절에서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3,43)는 말씀으로 결론지으십니다. 여기에서, ‘듣다’라는 뜻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신체적 청각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마음으로 깨닫고 삶으로 응답(순명과 실행)할 준비가 된 영적 태도’를 나타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세상의 가라지(악)에 휘둘리지 말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의인의 길을 걷도록 깨어 있으라는 강력한 경각심의 촉구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귀를 일구어 주소서. 당신이 주신 좋은 말씀의 밀 씨를 품고 자라나게 하소서.
제 마음의 귀가 당신 말씀으로 거룩해지게 하소서. 아멘.
“밀밭의 가라지”(마태 13,36)
주님!
이 세상에 폭력과 불의와 죄악이 판을 쳐도,
내 안에 미움과 무관심과 온갖 나쁜 생각들이 꿈틀거려도,
비록 가라지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빛을 가리지 못하고 당신의 사랑을 가로막을 수 없게 하소서.
오늘도 꺼지지 않는 빛을 밝혀 사랑의 밀밭을 밝히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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