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양승국 신부님_내 안에 뿌려진 생명의 씨앗으로 인해 나는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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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7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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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시는데,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드시면서 하늘 나라의 폭발적인 확장성, 팽창성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우리가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다들 가고싶어하는 하늘 나라! 과연 어떤 곳일까요?
하늘 나라는 멋진 풍경화 한 폭처럼 한 상황에 딱 멈춰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쇄신되고, 확장됩니다.
물론 언젠가 완성될 날도 있겠지요.
따라서 하늘 나라를 앞당겨 사는 우리 수도자들, 사제들, 그리스도인들은 성장하고 성숙되는 하늘 나라를 오늘 각자의 공동체 안에서도 건설되도록 노력할 일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모범이 되는 형제가 있습니다.
어디 가나 환영받고 존경받습니다.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오니 늘 시간이 쪼들립니다.
그러나 기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희생하고 헌신합니다.
그런 형제로 인해 오늘 공동체와 이 세상은 그나마 숨통이 트입니다.
힘겨운 가운데서도 작은 기쁨이 생기고, 열심히 살아갈 힘이 생겨납니다.
그런 형제야 말로 겨자씨 같은 존재입니다.
그 형제로 인해 우리 공동체 안에 하느님 나라는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내 안에서도 하느님 나라는 성장해야 마땅합니다.
내 안에 악습과 그릇된 생각과 불평불만과 분노가 잦아들고, 겸손과 온유, 감사와 기쁨의 에너지가 커져갈 때, 내 안에 하느님 나라는 성장을 거듭할 것입니다.
씨앗을 뿌릴 때 마다 참으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의 신비, 작은 것 안에 깃든 무한한 가능성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씨앗의 크기는 천차만별입니다.
옥수수 씨앗은 큼지막합니다.
그러나 열무, 쑥갓, 상추, 겨자 씨앗은 정말 작습니다.
입으로 훅 불면 날아가 버립니다.
다룰 때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런 씨앗은 흙을 덮어줄 때도 너무 많이 덮으면 발아가 더디기에, 빗자루로 조심조심 쓸어가며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 한달이 지나가면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황량했던 텃밭이 온통 푸른빛으로 변해갑니다.
밭 전체가 풍성한 식탁으로 변화됩니다.
아무리 솎아먹어도 또 나오고 또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지낼 때 그런 생각 참 많이 했습니다.
처음 만날 때 너무나 왜소해 보이고, 덜 떨어져 보여 안타깝습니다.
저게 도대체 인간 구실이나 하려나, 의문이 가기도 했습니다.
더딘 성장과 성숙에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철이 들려나, 언제쯤 인간되려나, 걱정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나 웬걸, 2-3년만 지나면 그런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몇 년 전 철부지 모습은 어느새 없어지고 의젓한 청년이 되어있습니다.
생각하는 것, 마음 쓰는 것, 행동하는 것도 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나보다 더 키가 커졌습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다 든든해집니다.
한 생명체 안에, 한 인간 안에 깃든 무한한 가능성과 하느님께서 뿌려놓은 작은 씨앗의 성장 앞에 감탄할 뿐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고, 때로 한심해보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위대한 존재입니다.
위대한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성장 가능성’ ‘변화 가능성’ ‘회개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란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내 삶이 비록 초라해 보이고, 때로 비루해보일지라도, 내게 내일이 있으니 나는 오늘 위대합니다.
오늘 내 인생이 비록 실패로 얼룩져 있을지라도 새 출발의 가능성, 변화의 가능성을 지니는 한 오늘 나는 위대합니다.오늘 비록 내가 부족하지만 내 안에 뿌려진 하느님의 씨앗으로 인해 오늘 나는 위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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