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묵상 : 하느님의 시선은 하느님의 눈에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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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76 강만연 [fisherpeter]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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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시는 최 마르코 형제님의 답글을 보면서 그 내용중 일부 단어에 많은 묵상을 했습니다. 시선이라는 말은 눈이 어떤 사물을 보려고 어떤 쪽으로 방향을 두거나 아니면 그렇게 쳐다보는 상황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또 하나는 주의와 관심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그녀의 호려한 옷차림이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에서 시선은 관심을 이야기할 때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시선이라는 것의 원천은 눈입니다. 물리적인 현상만 놓고 말할 때는 눈이 분명 맞지만 그 시선의 근본 원천은 눈보다는 바로 마음입니다. 카메라와 인간의 눈을 비교할 때 눈과 카메라 렌즈를 각각 비유로 표현해 말하곤 합니다. 다른 물리적인 현상을 설명을 할 때는 비유가 잘 맞아떨어집니다. 하지만 눈이라는 수정체 의미를 제외한 다른 의미의 시선이라는 말에서는 조금 상황이 맞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당연히 그 의미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물리법칙에 따라 카메라는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기기 본연의 기능을 그대로 발휘할 뿐입니다. 카메라는 무생물이지만 의인화해서 표현해본다면 카메라의 시선은 있는 그대로만 보여줍니다. 카메라 렌즈가 보는 그대로 상이 맺혀 그 상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그럼 사람의 눈과 하느님의 눈은 같은 눈이지만 그 기능이 많은 차이가 납니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 렌즈와 백프로 같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거의 비슷한 양상을 가진다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눈은 완전 다릅니다. 일단 본성 자체에서도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하느님의 본성인 신성, 이 자체에서도 이미 차원을 달리 합니다. 하느님의 눈은 카메라의 눈과 다르다는 건 이미 성경에서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곳이 여러 있습니다. 이사야서에서 보면 대표적으로 나옵니다. 하느님의 시선과 사람의 시선은 이미 여기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상이 맺히는 카메라나 사람의 눈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릅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보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하느님은 세상이나 사물의 어떤 현상을 어떤 시선으로 보실 것 같으신지요? 저는 감히 하느님의 시선이 어떻다고 감히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근거로 해서 묵상한 것일 뿐입니다. 철저히 성경을 토대로 묵상한 것입니다. 인간의 눈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시선에서 연민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연민은 불쌍해서만 나올 것 같은가요?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도 연민은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민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연민은 나올 수 없습니다. 연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만이 연민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연민을 가진 사람이 보통의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남녀간 나누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아가페적인 사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눈길인 시선의 출발점은 눈이 아니고 바로 하느님 마음 속에 있는 마음의 눈입니다.
하느님의 눈은 세상을 육안으로 볼 수도 없겠지만 왜냐하면 이미 몸 자체가 신성을 지니고 계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심안'으로 보셔야 되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심안은 글 자체의 의미는 마음의 눈이겠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미를 말합니다. 사물을 주의해서 잘 살피고 식별하는 능력으로 보는 마음의 작용을 말할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눈처럼 눈에 보이는 그대로만 보고 판단을 한다면 그분을 과연 하느님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지요? 사람과 하등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그래서 눈은 양눈으로 보시지만 그 보시는 눈은 여러 각도에서 보신다는 것입니다. 이리 보시고 저리 보시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각지역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바라볼 때 이렇게 보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면 '신앙인의 눈'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완벽할 수는 없지만 신앙인은 모든 걸 볼 때 가능한 한 가급적이면 신앙의 눈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의 눈은 그럼 과연 어떤 눈일까요? 하느님의 입장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려고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때 그 눈으로 세상과 신앙을 생각할 때 비로소 신앙인의 눈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눈길이 바로 하느님의 시선과 같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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