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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양승국 신부님_주님, 들은 말씀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190772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7-24

 

돌아보니 참으로 오랜 세월 말씀을 나누며 살아왔습니다.
사실 첫 출발 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탓에 겨우겨우 신학교를 다녔고, 사제 서품은 받았지만, 제대로 배운 것이 별로 없어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온라인을 통한 말씀 나눔을 시작했었는데, 그 세월이 벌써 25년입니다.
한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매일 빼먹지 않고 꾸준히 렉시오 디비나에 충실했고, 그 결과물을 공유했습니다.
돌아보니 하찮고 보잘 것 없는 나눔임에도 큰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 덕분에 오랜 세월 말씀 안에 살아올 수 있어, 항상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보람된 일도 참 많습니다.
여기저기 본당이나 단체에서 초대해주셔서 강의도 참 많이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일이라 부담도 컸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연륜이 쌓여 마치 전문 강사처럼 편안하게 다닙니다. 
 
그래도 아직 힘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쪽에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데, 저쪽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 것입니다.
왜 와있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심드렁한 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프로가 되어 그런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무척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준다는 것, 그것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 때로 어렵습니다.
우리들의 제한된 두뇌로 한없이 크신 하느님의 말씀에 담긴 진의를 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로 그 말씀은 너무나 오묘하고 때로 너무나 함축이어서 건성으로, 적당적당히 들어서는 그 뜻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보물처럼 여기고, 귀를 쫑긋 세우고,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들을 때, 거기서 오는 말씀의 은총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성찬의 전례가 보다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미사가 끝난 후 우리들의 삶 안에서 미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성찬례의 정신과 영성이 우리들의 생활 안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나눔과 희생, 봉사와 용서, 사랑의 실천이 일상 안에서 되풀이되어야 하느님께서 더욱 기뻐하실 것입니다. 
 
말씀의 전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의 씨가 우리 마음 안으로 떨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버린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 이 말씀, 이 강론, 이 묵상, 정말 좋다, 그것만으로 끝나버린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안에 뿌려진 말씀이 보다 많은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씀이 우리들의 삶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복음 선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생활 안에서 복음이 꽃 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 한 가지 화살기도를 올려봅니다. 
 

“주님, 당신 말씀을 잘 듣게 해주십시오. 들은 말씀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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