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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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59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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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마태 13,10-17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눈이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중복장애우로 살았던 헬렌 켈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과 나의 일과 그리고 나의 하느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육안이 열려있지 않아서 세상을 볼 수 없었지만, ‘심안’이 열려 있었기에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청각이 열려있지 않아 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마음’이 열려 있었기에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참으로 보아야 할 것을 보아서 행복했고, 참으로 들어야 할 것을 들어서 행복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멀쩡한 두 눈과 두 귀를 가졌으면서도 헬렌 켈러가 느낀 참된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건강한 눈과 귀를 가졌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는 것과 듣는 것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내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잘 보고 잘 듣는지에만 신경쓰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보고 들어야 할 것에는 눈과 귀를 막아버리면서,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들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섭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에 그분께서 풍성하게 베풀어주시는 은총과 복을 제대로 받아 누리지 못하게 되지요.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누리게 될 참되고 완전한 행복은 ‘신비’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그 행복의 본질을 드러내 보여주시지 않으면 부족한 우리의 이성과 논리로는 그것을 알아낼 수 없는 겁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분명하게 선포된 당신 뜻을 믿고 받아들이며 따르는 이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 신비를 깨닫고 체험한 이들은 왠만한 고통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와도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하느님 뜻을 따르다가 억울하게 손해보거나 희생하게 되더라도 하느님께서 다 알아주시고 갚아주실 거라고 믿으며 훌훌 털고 일어납니다. 우리가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함입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연연하는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지요. 그러니 마음 속에 큰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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