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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7월 17일 (금)연중 제15주간 금요일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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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90663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2:58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마태 12,1-8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리사이’라는 조직은 모세오경만을 유일한 계시라고 강조하던 사제들에 반대하여, 평신도 개혁자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오경 뿐만 아니라 예언서들과 시편들도 중요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여기며,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죄를 멀리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려고 했지요. 그런데 이처럼 좋았던 첫 마음과는 달리 그들의 신앙생활은 점점 복잡해지면서 본질적인 길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613개나 되는 기본조항 뿐만 아니라,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실천사항들까지 세밀하게 지키려고 애를 썼는데, 그 일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보니 그들에게는 신앙생활이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기쁜 일이 아니라, 부담스럽고 괴로운 짐이나 족쇄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신앙생활은 율법의 정신보다 행위 자체에 치중하게 되었고, 내면을 거룩하게 가꾸기보다 겉모습을 거룩하게 보이는 데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안식일만 되면 혹시 누가 안식일 규정을 어기지는 않는가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주변 사람들을 감시하듯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아도 요리조차 해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프다며 아무렇지 않게 밀 이삭을 뜯어먹고 있으니 도저히 그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 이렇게 따집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너무나 배가 고파 밀 이삭 몇개를 먹었을 뿐인 제자들을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죄인’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딴 것을 ‘추수행위’라고, 그것을 먹기 위해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기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이삭과 껍질을 분리한 것을 ‘타작행위’라고 지적하며,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노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사람 말고 죄를 미워해야 하는데, 오히려 죄 대신 사람을 미워하는 참으로 억지스러운 모습입니다.

 

물론 안식일법을 포함한 율법은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계명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 자리잡은 악한 습성을 고치고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분쟁과 갈등을 지혜롭고 풀어내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율법을 그 내용대로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난과 질병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율법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다른 이를 ‘희생제물’ 삼아 내 거룩함을 과시하는 교만과 폭력이 아니라, 다른 이의 부족함과 약함을 사랑으로 끌어 안아 채워주고 완성하는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느님의 뜻을 생각한다면 지금 굶주리는 사람에게 왜 열심히 일하지 않았느냐며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지금 헐벗은 사람에게 왜 진작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느냐며 어리석음을 탓하기 전에 입을 옷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뜻이며, 그분께서 주신 계명들을 관통하는 근본정신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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