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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7월 12일 (일)연중 제15주일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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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이영근 신부님_<'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190572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40

<'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말씀전례는 ‘말씀이 있는 존재 이유’와 ‘말씀의 권능’에 대해 밝혀줍니다.

곧 ‘말씀이 왜 있는지’와 ‘말씀이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밝혀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리는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이사 55,11)

이는 말씀의 존재 이유가 ‘이루기 위함’이며, ‘말씀이 이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협조할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제2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의 실현’을 모든 피조물이 탄식하며 기다립니다.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열매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로마 8,23)

복음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의 실현’인 열매 맺기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마태 13,10) 여쭙자,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3,11) 

이 말씀은 먼저 '하늘 나라'가 신비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하늘 나라'는 인간 스스로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열어 보여주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이를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이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가 허락되지 않은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은혜를 베풀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의 은혜에 응답하지 않은 까닭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마태 13,12)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똑같이 하늘나라를 가르쳐 주셨고, 똑같이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가진 것을 더 받아 넉넉해지고,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들이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차별대우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그렇게 결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태 13,13)

그러나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둠이 초래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마태 13,15; 이사 6,10)

그렇다면 주님께서 그들이 보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그들을 고쳐주지 않으려고 하신 것이라는 말씀일까요?

그러나 이 문장을 주의 깊게 보면, 주어가 '그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고쳐주시기를 원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그들이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받게 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가 자신들의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를 <요한복음> 사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요한 1,5) 

오늘 우리는 복음을 들으면서, 이처럼 ‘완고한 마음’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들여다 볼 일입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받아들인 제자들에게는 행복이 선언됩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마태 13,16)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결론처럼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러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마태 13,23) 

'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땅을 지배하지 않고, 뿌려진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것입니다. 

밭에서 일할 줄을 알며, 하늘을 쳐다보고 하늘과 함께 땅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땅을 윽박지르지 않고, 매만지며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씨앗을 품은 농심’을 지닌 사람, 뿌려진 씨와 함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을 짊어진 사람, 무엇보다 먼저, 자신 안에 그분의 씨앗, 그분의 사랑이 뿌려졌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희가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마태 13,23)

 

주님!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좋은 땅일수록 뿌린 씨앗만이 아니라 뿌리지 않은 잡초도 잘 자라기에,

시련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열매를 맺는데 당연히 있기 마련인 죽음의 길에서 도망치지 않고,

어떤 처지에서도 방관자로 살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기꺼이 죽어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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