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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7월 10일 (금)연중 제14주간 금요일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아버지의 영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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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190543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26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마태 10,16-23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우리는 이번 주 내내 당신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도들을 세상에 보내시는 예수님의 심정이 드러나지요.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아직 ‘제자’로만 남아있던 시절에는 언제나 예수님 곁에 머무르면서 그분의 보호와 가르침을 받았던 그들입니다. 그 시절은 자기 형제를 한번 와보라고 초대할 정도로 기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지요. 그러나 항구에만 묶여 있는 것은 진짜 배라고 할 수 없듯이, 주님 안에 머무르며 좋은 것을 누리기만 하는 것은 주님의 참된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소명을 받고 파견받아 ‘사도’가 된 그들은 이제 주님 곁을 떠나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주님의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선량하고 호의적인 이들도 많지만, 진리의 빛이 자신을 비추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어둠의 세력’ 또한 분명히 존재하지요. 그들은 사도들을 배척하고 핍박할 것입니다. 사도들 중에는 ‘하느님의 일’을 하다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이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그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위험천만한 세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고 또 살아내야 할 사도들에게는 ‘슬기’와 ‘순박함’이라는 덕목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처세술이나 잔꾀가 아니라 ‘슬기’라고 하시는 것은, 인내나 용기가 아니라 ‘순박함’이라고 하시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슬기로움이란 곧 ‘지혜로움’입니다. 참된 지혜는 오직 하느님으로부터만 나오지요. 즉 ‘뱀처럼 슬기로워지라’는 말씀은 야생의 뱀이 사람을 경계하듯,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믿다보면 상처 받는 일이 많습니다. 나는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하니 저 사람도 당연히 그렇게 해주리라 믿었는데, 그 사람의 행동이 내 기대나 바람과 다르면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라는 미움과 원망의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움과 원망은 내 마음을 어둠에 물들게 할 뿐 아니라, 그와 나 사이의 관계까지 망가뜨리지요. 그러니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라는 말씀 안에 그 답이 있습니다.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는 건 대가를 바라거나 조건을 따지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라는 뜻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귀하게 여기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굳게 믿고 그분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며 그 뜻을 따라가면, 하느님께서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오상의 비오’ 신부님이나, ‘테레사’ 수녀님이 그런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분들은 사람을 믿지 않고 하느님을 믿으셨습니다. 그래서 돈 한 푼 없이 커다란 병원을 짓겠다는 목표를 잡으셨습니다. 돈과 조건을 따지는 사람들은 그분들을 보고 ‘무모하다’며 혀를 찼지만, 그분들은 결국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이루셨습니다. 하느님 뜻을 헤아리며 철저히 순명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분들과 함께 하시며 힘을 주시고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는 하느님은 당신을 온전히 믿고 사랑하는 순박한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기가 버겁고 힘들 땐,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는 말씀을 되새겨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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