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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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5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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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마태 10,7-15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어제 복음이 하늘나라를 선포해야 할 사도들의 소명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오늘 복음은 사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또 어떤 것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정말 ‘사도답게’ 살며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지 그 ‘행동강령’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행동강령은 우리에게도 해당되지요. 우리도 주님으로부터 이 세상에 파견되어 그분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여정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은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상이 곧 그 여정인 겁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그 ‘목적’을 잊을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 ‘이유’를 놓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힘을 주시고 이끌어 주시니, 주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분께서 명령하신 것들을 하나 하나 지켜나가야겠지요.
첫째,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합니다. 소유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게 우리 삶이지만, 우리 존재가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려는 탐욕에 사로잡히지는 않아야 하는 겁니다. ‘내 것’이 없어야 하느님의 보호와 사랑을 더 강하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지요. 가진 게 없기에 하느님 섭리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은총의 선물들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으니, 다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것들이니 집착하지 않고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충분히 그리고 제대로 머무르는 것입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같이 있는 게 아니지요.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고, 고통도 어려움도 함께 겪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된 평화를 이웃 형제와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셋째, 집착과 미련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받아주는지 아닌지 하는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이 일을 해냈는가 그러지 못했는가 하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다 내려놓고 자유로워져야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들로 내 삶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기꺼이, 기쁘게 행하는 참된 일꾼들을 보살피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먹고 사는’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으며 그분 손에 나를 완전히 의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나에게 특별히 맡기신 소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세상의 신발이 아니라 예수님의 성실함을 신어야겠습니다. 세상의 옷이 아니라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을 입어야겠습니다. 돈 보따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 말씀을 든든한 지팡이 삼아 한 발 한 발 걸어가야겠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하늘나라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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