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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성체 앞으로 돌아갑시다

2940 박소영 [b38927] 스크랩 14:52

<묵상 에세이 2부>


✦ 성체 앞으로 돌아갑시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것을 찾아다닙니다.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애쓰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더 나은 성공과 편리한 삶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소중한 분은 잊고 살아갑니다. 바로 성체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무관심은 세상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성체를 향한 경외심과 예수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이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영성체는 익숙한 예식이 되었고, 감실 앞에 머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당 안 감실에는 지금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앞을 지나면서도 잠시 머무르지 못하고, 미사를 드리면서도 그분의 현존을 깊이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프로그램이 부족해서도, 사람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서 잃어버리는 데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시대를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하셨습니다.

 

(330. 성체의 어머니,22)

"오늘날, 텅 빈 공허와 극심한 무관심과 배은망덕이 감실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파티마에서 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330. 성체의 어머니,22-23)

"(...) 내가 파티마에서 예고한 시대가 되었거니와, 그때 나는 내 발현에 앞서 파견된 '천사'의 음성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음의 기도를 가르쳤다. 이는 공중에 나타나신 성체 대전에서 바친 기도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님, 당신을 깊이 흠숭하나이다. 또한 세상 모든 감실에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보배로운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당신께 바쳐 드리오니,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능욕과 모독과 무관심을 기워갚기 위함이나이다..."

이는 바로 너희의 이 시대를 위해 가르친 기도이다.

 

성모님께서는 이 기도가 바로 우리 시대를 위한 기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지만, 동시에 예수님께 가장 무관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감실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시는 예수님께는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저 역시 이 사실을 깨닫고 난 뒤부터 가능한 한 감실 앞에 머무르려고 노력합니다. 묵주기도도 감실을 바라보며 바칩니다.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당신 아드님께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영성체 후에는 성가를 따라 부르기보다, 제 안에 오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침묵 속에서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영성체 직후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성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기에 성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곧 예수님을 대하는 우리의 믿음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체 앞에서 가장 큰 공경과 흠숭을 드려야 합니다.

 

사실 교회를 새롭게 하는 힘도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30. 성체의 어머니,29)

"너희의 사목계획이나 토론, 너희가 의지하고 믿는 인간적 수단들이 전체 교회에 완전한 쇄신력을 줄 수는 없다. 오직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을 뿐이다. 그분만이 가난하고 복음적이며 순결한 교회, 모든 인간적 의짓거리로부터 벗어난 교회, 거룩한 교회, 너희 '천상 엄마'를 닮아 흠도 주름도 없이 아름다운 교회(에페 5,27 참조)가 되도록 이끄실 수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위대한 길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그 길은 바로 성체 앞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감실 앞에 무릎을 꿇는 교회.

성체를 중심에 모시는 교회.

예수님을 가장 먼저 찾는 교회.


거기에서 모든 쇄신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러나 성체를 사랑하는 것은 단지 자주 영성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영성체를 준비하는 첫 번째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건강과 가족, 생활의 어려움 등 많은 지향을 두고 기도합니다. 물론 이러한 기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기도의 첫 번째 목적은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예수 성심을 위로하며, 성령께서 세상을 새롭게 하시도록 청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기도의 중심은 사랑입니다. 저 역시 묵주기도를 바칠 때에는 특별한 지향보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도는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바로 고해성사입니다.

 

최근 저는 새로운 일을 잠깐 했는데, 세상의 소음과 문화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도 기도가 어려워지고 마음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그 일을 그만두고 곧바로 고해성사를 받았습니다. 고해성사를 마친 뒤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평화와 자유를 체험했습니다. 마치 더러워진 영혼이 깨끗하게 씻겨 다시 주님께 돌아온 듯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마르코 9,43)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마태오 5,29)

 

죄를 끊고, 고해성사를 통해 영혼을 깨끗이 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합당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실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176.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11)

"모든 사람이 합당한 준비를 갖추어 '예수 성체'께 다가가도록 도와 주어라. 이를 위해서 너희는 신자들에게 죄의식을 길러 주고, 그들이 은총 상태에서 '영성체'를 하러 나가도록 권고하고, 고해성사를 자주 받도록 가르쳐야 한다. 대죄 중에 있는 사람은 '성체'를 받아 모시기 전에 반드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성체는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능한 한 깨끗한 마음으로 그 사랑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갖춘 영혼을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는 카타리나 리바스의 『거룩한 미사』에 나오는 증언을 통해서도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깨끗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는 한 신자를 보여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영성체> - 거룩한 미사 책 중, 카타리나의 증언 중

나는 어떤 내적 이끌림에 의해 눈을 들어 어떤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막 자신의 혀 위에 성체를 받아 모시는 중이었다. 그녀는 우리 기도회의 부인인데 어제 저녁에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고 오늘 아침 미사 시작 직전에 성사를 받았었다.

사제가 주님의 몸을 그녀의 혀 위에 놓았다. 그 순간 희고 찬란한 금색의 빛 한 줄기가 나오더니 그 빛이 처음에는 그녀의 등을, 그러고는 등에서 어깨로, 그리고 머리로 그녀의 몸을 관통하며 그녀를 휘감았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완전히 깨끗한 마음으로 나를 모시러 오는 영혼을 내가 기뻐하며 껴안는 방법이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영혼의 기도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기도는 온통 자신의 걱정과 문제, 필요한 것들에 대한 청원뿐이었습니다.


“주님, 기억해 주소서. 월말이 다가왔는데 저는 집세를 낼 돈도, 자동차 할부금도, 애들 학비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발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는 더 이상 그의 알코올 중독을 참아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 막내아들은 이번 주에 시험을 치는데 주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낙제해서 학교를 일년 더 다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잊지 마시고 제 이웃을 당장 이사 가도록 해 주십시오. 더 이상 그녀를 참을 수 없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슬프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더욱 가슴 아픈 말씀을 하십니다.

 

<영성체> - 거룩한 미사 책 중, 카타리나의 증언 중

"그녀의 기도를 들었느냐? 이제 알겠느냐? 그녀는 한 번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녀는 한 번도 내가 준 선물에 감사하다고 한 적이 없다. 나는 그녀를 내게로 끌어올리기 위해 내 신성을 보잘것없는 인성에 담아 그녀에게 선물했지만 그녀는 그 선물에 대해 한 번도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로지 요구사항만을 계속 나열할 뿐이다. 그리고 나를 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역시 그렇다.

사랑 때문에 나는 죽었고 또한 그 사랑으로 나는 부활했다. 사랑 때문에 나는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기다린다. 사랑 때문에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 너희는 내가 너희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너희의 사랑에 목말라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영혼을 위한 이 장엄하고 극히 본질적이고 의미심장한 순간에 내가 '사랑을 구걸하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랑은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의 마음이 자발적으로 당신께 향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다시 성체를 중심에 모셔야 합니다.

 

최근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강론에서 성체성사는 단순한 전례나 전통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성체 행렬은 예수님께서 성전 안에만 머무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과 거리, 사회 한가운데로 찾아오시는 분임을 보여 준다고 말씀하시며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형제를 멸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참된 성체 신심은 감실 앞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성체 앞에서 받은 사랑은 우리의 가정으로 이어지고, 직장으로 이어지고, 가난한 이웃에게 이어져야 합니다. 성체를 모신 사람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나누고, 용서를 받은 사람이 용서하며, 섬김을 받은 사람이 섬길 때 비로소 성체는 우리의 삶 안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성모님께서도 마지막 시대 교회의 희망은 성체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330. 성체의 어머니,28)

"내 성심에 봉헌한 내 소중한 사제들과 자녀들아, 너희가 바로 오늘날의 '신전 교회' 전체를 '성체' 안에 계신 예수께 다시 불러들이는 '우렁찬 소집 나팔'이 되어야 한다. 오직 그분께만 교회의 메마름을 깨끗이 고치고 사막이 되어버린 교회를 새롭게 할, 살아 있는 물(요한 4,10;7,38)이 솟는 샘이 있다. 오직 그분께만 은총과 빛의 '두번째 성령 강림'을 향해 교회를 열 수 있는 '생명'의 비밀이 있다. 오직 그분께만 쇄신될 교회의 거룩함의 원천이 있다. 오직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만!"


(443.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21-22)

"오늘 나의 당부는 너희 모두가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열어 드리라는 것이다.

‘그리스도 재림의 어머니’인 나는 새 시대를 여는 문이다. 이 새 시대는 ‘예수 성체 왕국’의 가장 위대한 승리와 때를 같이하여 열릴 것이다.

그러니 이 특별한 해에, ‘지극히 거룩한 성체’께 대한 흠숭과 보속과 사랑에 찬 조배가 전국 어디서든지 꽃 피게 해 다오. 너희가 맡고 있는 교회에서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현시하는 관습을 되살려, 장엄하게 공적 흠숭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성체’야말로 너희의 기도와 생활과 예배와 교회 집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 영혼의 참된 양식은 바로 성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길도, 가정이 다시 살아나는 길도, 우리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길도, 결국 성체 앞으로 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목 계획과 토론을 거듭하고, 다양한 인간적 방법과 수단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참된 쇄신이 결국 성체 앞으로 돌아가는 데 있음을 거듭 강조하십니다.

 

(360. 흠숭과 보상의 어머니,18)

"내가 당부하는 것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현시하고 그분 대전에서 흠숭의 시간을 가지는 관습을 어느 지역에서든지 되살리라는 것이다. 나는 '성체'께 대한 사랑 어린 경배가 증대되기 바라거니와, 이것이 또한 너희 신앙심의 외적 표시를 통해서도 분명히 드러나기 바란다. 그런즉 '예수 성체'를 꽃과 등불로 에워싸되,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 에워싸고, 공손하게 무릎꿇고 허리 숙여 깊이 경배하는 태도로 그분 대전 가까이로 나아가거라."


(377. 예수 성체의 요한들,12)

"너희의 사랑과 효경의 표시로 이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꽃과 등불로 둘러싸기 바란다. 자주 현시하여 신자들의 공경을 받으시게 하여라. 모여서 공동으로 바치는 흠숭의 시간을 늘임으로써 그분께서 받으시는 무관심, 능욕, 수많은 모독, 끔찍한 독성죄를 보상하여라."

 

결국 교회의 쇄신은 사람의 지혜와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께 다시 돌아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사랑을 배우고, 회개를 배우며, 기도를 배우고, 다시 세상으로 파견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능력보다 우리의 사랑을 바라십니다. 우리의 업적보다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이제 우리도 다시 성체 앞으로 돌아갑시다.

감실 앞에서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 사랑으로 변화되며,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가정이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며, 우리의 영혼 또한 날마다 새로워져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참된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하는 가톨릭 기도 (체나콜로)
https://www.youtube.com/@letspraytogether100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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