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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8일 (일)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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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90320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6-2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마태 8,5-17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하느님은 보거나 들을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기에, 그분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객관적으로 논증할 수 없기에, 인간의 이성과 논리로는 그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이 물질적, 세속적인 존재이기에 어떤 대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도 그런 방식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해서 그분의 존재와 신원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그 이해를 통해 예수님은 주님이시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 앞에서 그런 자신의 믿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로마에서 ‘백인대장’이라는 직책은 자기 휘하에 있는 백 명의 병사들을 지휘통솔하는 장교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을 움직이는 기본 원칙은 ‘상명하복’이지요. 즉 내 상관이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와야’ 하는 겁니다. 그런 권한이 보장되는 이유는 백인대장이 로마 황제의 ‘권위’ 아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가 내리는 명령이 곧 황제가 내리는 명령이기에, 로마 제국에 속한 병사들은 그 권위에 복종해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 속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위를 지니고 계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러운 영이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는 그분 말씀에 반항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것도, 그 말씀 안에 담긴 하느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자기 종을 아프게 만든 ‘병마’에게 명령을 내리신다면, 그 병마가 그분 말씀의 권위에 순종하여 자기 종에게서 나갈 것이고, 그러면 그 종이 병에서 회복될 거라고 믿은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자기 집까지 같이 가실 필요 없이 ‘그저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청한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그의 단순하면서도 굳건한 믿음을 칭찬하시지요.

 

주님 말씀에는 우리를 구원하시어 하느님 나라로 이끄시는 참된 권위가, 우리가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그분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위는 여러 말 하실 필요도 없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혹은 “행복하여라” 같은 ‘한 마디 말씀’만으로도 현실이 되지요. 관건은 우리에게 백인대장과 같은 참되고 굳건한 믿음이 있느냐입니다. 믿음이란 주님께 나를 온전히 의탁하는 것이고, 그분 뜻에 내 마음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 권능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충만한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라고 주님께 외치며 그분 말씀에 순명하기만 하면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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