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여는 말씀> 체나콜로, 그 초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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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9 박소영 [b38927] 스크랩 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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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씀> 체나콜로, 그 초대의 시작
이 책의 목적
이 책은 마리아 사제운동의 메시지를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입니다. 그 중심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모든 자녀가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 안에서 거룩하게 변화되어, 삶 전체가 복음으로 드러나는 데 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순례자로서 정화의 체험과 그 여정 속에서 발견한 실천의 길, 그리고 마리아 사제운동 메시지의 핵심을 나누려 합니다. 참조한 메시지들은 대표적 예시일 뿐이며, 수많은 다른 메시지 안에도 동일한 부르심과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곧 이 책은 더 많은 이들이 성모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봉헌과 기도, 보속의 삶 안에서 살고, 복음을 증거하며 성화의 길을 걸어가도록 이끄는 초대입니다.
체나콜로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많은 이들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끝에는 오직 성모님과 몇몇 충실한 이들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뒤, 여전히 겁 많고 소심했던 제자들은 성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다락방, 곧 ‘체나콜로’에 모여 기도 속에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요한 14,26)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요한 16,13)
마침내 오순절에 성령이 불의 혀 모양으로 내리셨을 때, 두려움 많던 사도들은 담대한 증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교회의 여정은 바로 이 체나콜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사도들 및 제자들과 ‘예루살렘 체나콜로’에 같이 있었을 때, 성령께서 불 혀 모양으로 강림하시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들은 완전히 변화되었고, 나는 기쁨 속에서 그 놀라운 일을 보고 있었다. 전에는 겁 많고 소심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에 대한 용감하고 대담한 증인이 되어 그 ‘체나콜로’를 나간 것이다.” (546,2)
마리아 사제운동이 말하는 체나콜로는 이 정신을 오늘에 다시 살아내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오늘의 체나콜로 역시 그때와 같은 정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임은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내가 사도들과 더불어 있었던 정신대로의 진정한 '체나콜로'(coenaculum)을 이뤄야 한다.” (34,3)
체나콜로는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 안에서 기도, 형제적 사랑, 성령 기다림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서 있는 영적 학교입니다. 이 안에서 성모님은 자녀들을 다듬으시며 정화와 성화로 이끄십니다. 마음의 집착과 교만은 뽑혀 나가고, 대신 사랑의 씨앗이 심어져 기도와 침묵, 겸손과 순명의 작은 실천 속에서 자라납니다.
성모님은 또한 은총의 중개자로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로부터 흘러나오는 은총을 자녀들에게 각자 필요에 따라 분배하십니다. 특히 당신께 봉헌된 이들에게는 더욱 충만하게 은총을 나누어 주시며, 그들을 예수님을 닮은 충실한 증인으로 빚어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이 특별한 체나콜로에서 나는 예수님을 통해, 성부로부터, 너희를 위한 성령의 선물을 얻었으니, 성령께서 너희를 ‘이 마지막 시대의 사도들’로 변모시켜 주실 것이다.” (236,6)
이렇게 성모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체나콜로는 단순한 기도의 자리가 아니라, 은총을 받아 변화되고 복음의 증거자로 파견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우리를 ‘흰옷의 군대’(25,17)로 단련하시고, 묵주기도를 큰 전투를 위한 무기(34,12)로 주시며, 깨어 기도하는 이들을 교회의 ‘새 심장’(428,4)으로 세우십니다. 어둠이 짙어지는 오늘에도, 체나콜로 안에서 성모님과 함께하는 이들은 빛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정화와 성화의 여정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군대로 세우시기 전에, 먼저 정화와 성화의 과정을 거쳐 자녀들을 양육하십니다. 그분은 마음 깊은 곳의 집착과 교만을 벗겨 내시고, 고통 속에서 인내와 겸손을 배우게 하시며, 기도와 충실한 응답으로 새롭게 단련하십니다. 이러한 준비 없이는 참된 봉헌도, 굳건한 증언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통하여 세속적 집착과 성공의 삶에서 불려 나와, 주님께서 마련하신 새로운 길로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 세속에 사로잡힌 삶
한때 저는 세속 안에서 안정과 풍요를 추구하며 살아갔습니다. 반도체 대기업에서 요직을 맡아 일했고, 동시에 프리랜서 외환시장 분석가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연봉을 받으며 재산을 쌓는 데 몰두했습니다. 또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외환 트레이딩 전문서적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이자, 축복 속에 ‘잘 사는 삶’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성공과 풍요를 좇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있었으며, 신앙은 점점 제 삶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 세속에서 떼어내신 주님의 손길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주님께서는 저를 단호히 세상에서 떼어 놓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단절과 고립 속에서 제 모든 계획과 시도는 번번이 막혔고, 마침내 재물과 소유, 일까지 모두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첫 걸음은 ‘나의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허락과 인도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지금 겪는 모든 일은 내가 그렇게 되도록 안배한 것이다. (...) 집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69,2)
모든 것을 내려놓은 빈자리는 허무가 아니라, 성모님이 새 길로 이끄시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 기도와 고통으로 다져진 토대
그 길은 기도와 고통으로 제 삶의 토대를 새롭게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네게 필요한 것은 다만 (…) 기도와 고통뿐이다. (…) 그 밖의 다른 무엇은 내게서 오는 것이 아니니, 네게는 헛되고 부질없는 일, 정녕 시간 낭비일 뿐이다.” (69,4)
정화의 여정은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성모님은 제 마음의 돌과 가시를 뽑아 내시고 은총의 씨앗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 씨앗은 고통과 기도, 충실한 응답 속에서 자라나 새로운 영적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다져진 마음 위에 특별한 은총의 체험들을 허락하셨습니다.
✦ 은총의 가르침
꿈속에서 주님의 천사가 제 이마에 거룩한 십자가 표를 새기고 성수로 축복해 주신 체험 (201,3; 410,16; 458, 11)
하느님의 ‘진리’의 타오르는 불꽃 안에서 제 영혼을 비추어 보게 되었고, 그 빛 안에서 제 죄를 깨닫게 된 체험 (383,4; 478,8; 521,9; 546,7)
미사 중 거룩한 이들의 현존을 체험하고, 천사와 사탄의 싸움을 실제 목격함으로써, 내 삶 전체가 영적 전투임을 깨닫게 된 은총 (183,12; 200,2; 433,5)
깊은 잠 속에서 “누룩없는 빵을 만들어라”는 또렷한 음성을 듣고 깨어난 체험 (61,2-6; 537,6-16)
다가올 재난과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시며, 복음과 시대의 표징을 해석하도록 이끄신 은총 (227,5; 269,10; 301,3; 450,4)
마음 깊은 곳에서 ‘불타는 도가니’처럼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예수님의 신적 사랑을 받은 은총 (299,6)
고통 속에서 ‘십자가의 기쁨’을 알게 된 은총 (42,4-7)
2024년 성탄 전 새벽, 꿈이 아닌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 성령 안에서 주님의 품에 감싸여 들어 올려졌고, 거룩한 불로 둘러싸이신 예수님을 뵌 체험 (208,4)
이 은총들은 제 삶을 하느님 중심으로 새롭게 세우고, 무너졌던 영적 토대를 견고하게 하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히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뵌 체험은 제가 걸어온 체나콜로의 삶—자아 포기와 비움, 봉헌과 의탁—그리고 신뢰 속의 묵주기도와 산 복음의 길이 하느님께 이르는 참된 길임을 확증해 주었습니다. 그 은총으로 저는 더 깊은 기도와 봉헌에 제 삶을 바치게 되었습니다.
✦ 응답으로 맺어진 열매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묵주기도 전단을 바치며, 모든 기도를 교회와 세상, 그리고 영혼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제 힘이 아니라 성모님의 사랑과 인도, 그리고 성령의 은총이 맺은 열매였습니다. 세속에 속했던 제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변화된 은총의 길에서 드러난 것은,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이루신 승리였습니다.
이 승리는 곧 성모님께서 마련하신 체나콜로로의 초대임을 저는 깊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네가 여기로 오기 바랐다. 왜냐하면, 내게 자신을 봉헌하여 마침내 승리할 나의 군대에 들어온 이들 모두에게 특별한 모양으로 나 자신을 나타낼 때가 왔다는 것을, 네가 누구에게나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489,10)
그리고 그 초대 안에는 저를 통하여 다른 이들도 성모님의 성심 안으로 불러들이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성모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계획이며, 이러한 체험은 앞으로 이 책이 함께 나눌 여정을 비추는 분명한 표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체나콜로 초대
성모님은 지금도 자녀들을 체나콜로로 부르십니다. 그 초대는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고, 형제들과 일치하며, 성령의 은총을 기다리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곱비 신부님처럼 용기 있게 응답했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예’로 응답해야 합니다.
“내 마지막 부름에 응답하라는 것만 너희에게 청한다.” (73,11)
이 초대는 무엇보다 사제와 성직자들에게 특별히 주어진 부르심입니다. 성모님은 그들을 먼저 당신 성심 안으로 불러들이시어, 기도와 봉헌의 삶 속에서 새롭게 빚으십니다. 그러나 이 은총은 사제들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평신도들 또한 체나콜로 안에서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봉헌하며, ‘작은 양떼’로서 교회와 세상을 위한 충실한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의 ‘가톨릭 교회’에는 남아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리스도’와 ‘복음’과 복음의 모든 ‘진리’에 충실하리라. 그 소수의 사람들은 모두 내 티없는 성심 깊숙이서 보호를 받으며 작은 양떼(루가 12,32)를 이루리라. 이 작은 양떼를 이룰 주교, 사제, 수도자, 신자들은 교황과 굳게 일치하여 끊임없는 기도와 항구한 희생과 전적인 봉헌을 실행하며, 다 함께 내 티없는 성심의 다락방에 모일 것이고, 고통의 길을 통해 내 성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준비하리라.” (384,9)
그러므로 성모님께서는 바로 이 작은 양떼에게, 자신을 성심에 봉헌하고 생명의 친교 안에서 살아가며, 이 마지막 시대의 용감한 사도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이 '작은 양떼'에 속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나의 엄마다운 당부는, 내 '성심'에 자신을 봉헌하고 나와의 생명의 친교 안에서 생활하며 이 마지막 시대의 내 용감한 사도들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내 티없는 성심이 교회와 온 인류 앞에서 영광받기로 예정된 때가 왔기 때문이다.” (384,10)
이제 우리는 성모님께서 마리아 사제운동과 체나콜로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어떻게 펼치셨는지, 그 시작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여정은 정화와 회개의 부르심에서 시작해, 작은 이들의 충실함과 배교의 위기를 지나, 마침내 성모님의 승리와 새 시대의 도래로 이어질 것입니다.
함께하는 가톨릭 기도 (체나콜로)
https://www.youtube.com/@letspraytogether100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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