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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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김중애 [ji5321] 스크랩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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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7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책을 읽으면 되도록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습니다. 우선
돈 주고 산 책이어서도 그렇지만,
작가의 숨어 있는 의도를 찾으려면
끝까지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무명작가가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자기의 모든
책을 지역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기증한 수천 권의 책 중에는 자기가
쓴 소설책도 있었는데, 워낙 인기
없는 작가로 초판이 다 팔리기도
전에 절판되어 버린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죽음을 맞이
했습니다. 몇 년 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대여자에게 놀라운 일이
찾아왔습니다. 빌린 책은 앞서
이야기한 무명작가의 소설이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가 직접 적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있는 것입니다.
작가는 아무도 찾지 않는 자기 책을
빌려 끝까지 읽은 독자에게 자기 마음을
전한 것이었습니다. 이 대여자는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 행운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처음 뜨거운 열정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차갑게 식어버리는
분을 만나곤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이
꿋꿋하게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나병
환자를 고쳐주셨는데, 오늘 복음에는
이방인의 종과 여성 그리고 수많은 이름
없는 병자들을 차례로 고쳐주십니다.
단순히 예수님의 능력을 나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느님의
구원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먼저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이 예수님을 찾아온 사건은
유다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배국 장교가 피지배국의
떠돌이 랍비에게 도움을 청한 것,
그것도 가족이나 자신이 아닌 하찮은
소유물로 여겨지던 종의 고통을 위해
체면을 버리고 나선 것은 큰 놀라움이
분명했습니다. 그만큼 백인대장의
사랑과 겸손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방인의 믿음에
감탄하시며, 혈통으로 구원을 자부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쫓겨나고, 오히려
동서양의 수많은 이방인이 하늘 나라의
잔칫상에 앉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구원의 기준은 혈통, 자격에 있지 않고
절대적인 믿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당시 유다 율법에서 열병은
하느님의 징벌로 여겨졌고, 타인과의
접촉이 꺼려지는 상태였습니다. 이를
모두 무시하고 나병 환자 때처럼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십니다.
(마태 8,14 참조) 이번에도 베드로
장모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열이 가시자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든 것입니다. ‘시중을 들다’의 그리스어
는 봉사와 섬김을 뜻하는 단어가 되어,
교회 직분인 부제(diaconus)의 어원이
됩니다. 열병으로 힘든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봉사와 섬김을
할 수 있는 것은 웬만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믿음이 바로
구원의 기준이 되고, 믿음으로 주님의
사랑 가득한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떤가요?
♡오늘의 명언♡
여러분, 내가 말하는데, 태어나기는
힘들고 죽기는 고약하니….
그 사이에 조금 사랑을 누려보시오.
(랭스턴 휴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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