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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3일 (화)연중 제12주간 화요일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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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190237 박영희 [cornelia2] 스크랩 2026-06-22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마태 7,1-5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면에 자기만의 가치관과 신념이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가치관과 신념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단단히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주지요. 이를 집의 구조에 비유하면 지붕 전체를 단단히 떠받치는 ‘들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들보가 늘 고정불변인 채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나를 둘러싼 세상도 변하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도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하는데 내가 마음 속에 한 번 설치해 둔 들보에만 계속 집착하고 의존하면 내가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고,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가 경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누군가를 ‘심판’이라도 하게 된다면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게 될 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간관계마저 깨지고 말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 마음에 박혀 단단히 굳어져 버린 ‘들보’를 기준 삼아 다른 이를 판단하려는 마음이 들면, 먼저 내 마음 속에 박힌 들보부터 빼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 집에서 들보를 갑자기 빼버리면 집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내 마음 속에서 나의 고유한 가치관과 신념이라는 들보를 빼버리면 나라는 존재 전체가 무너져내릴 것 같아 두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온 지난 날들의 가치가 부정당하는 것 같은 느낌에 화도 나고 억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한 때는 그 들보가 나로하여금 외부의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단단히 지탱해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내가 그 들보에만 집착하고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충분한 이해와 고민 없이 세상과 사람을 섣불리 단정지어 오해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형제를 심판하고 단죄하려 든다면, 내가 내린 잘못된 판단과 실행으로 인해 하느님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요.

 

누군가의 작은 ‘티’가 내 눈에 거슬려 나를 불편하고 화나게 만든다면, 내 마음 속에 커다란 들보가 박혀있을 확률이 100%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 마음 속에서 들보를 빼내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건 주님께서 내 마음에 넣어주신 신앙의 등경에 사랑으로 불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대한 들보가 내 마음의 창을 막아버려 초래된 오해와 편견, 미움과 갈등이라는 어둠은 오직 사랑이라는 밝은 불빛으로만 몰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그 마음으로, 그분을 닮은 사랑과 인내와 호의로 내 이웃, 형제를 바라보고 대해야겠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않는 길은 단지 판단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3ㄴ)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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