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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6월 20일 (토)연중 제11주간 토요일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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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이야기
해야 해야~! 순교의 땅 돌아돌아 어화둥둥 함께 가자~!

105221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6-06-19

4시 30분.... 다음코스 순교자의 딸 유섬이 처자 묘를 찾아간다.


유섬이 (1792~1863)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면 우린 할 말을 잃어버린다.

아버지 유항검을 첫번째 순례길에서 만났을 때 리노할배 왈 "이 사람 미친사람 아니야?"

하던 말이 생각나서 함께 가슴 아파하며 어린 아들 딸들의 고초의 삶을 애처로와 했던 일이

생각나서 71세까지 살아내다 간 할머니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고 어린 9살의 아이 얼굴만 떠오르니..



주모경으로 기도드리며 9살 꼬맹이의 기막힌 질곡의 삶을 묵상하며 안스런 마음 안고 산을 내려온다.


6시 35분.... 이시간 거가대교의 길고도 웅대한 다리를 건너고... 또 수심45미터 아래라 표기되어있는

해저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오늘의 마지막 순례지 코스인 부산 강서 생곡동에 자리한 조씨형제 순교자 묘를 찾아가고 있다.




이곳은 작년 말 부산 안젤라 고모의 병문안 차 내려왔던 길에 들렀던 곳이라 기억이 생생하다

찾아가는 동네 길목 입구에 온통 종이며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여기저기 나뒹굴던 게름칙한

모습의 동네였는데 오늘은 더 썰렁해진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어 성지도 양산으로 옮긴다는 현수막이 ? 붙어있었어도

혹시나 하고 들렀더니 역시나 나간집처럼 관리도 전혀 되어있지 않고 ....

형제들의 무덤엔 풀이 무성하게 자라 민망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주모경으로 인사올리고..

마루에 올려진 작은 항아리 속에서 순례지 확인도장을 꺼내어 찍고 하산길 서두른다.





이제 어둠이 짙어가는 시간의 길위에서 우리는 정찬문 안토니오 순교복자가 잠들어 계신 진주 사봉면

땅을 찾아 들며 5분거리의 로타리에서 무인모텔의 간판을 보고 찾아들어 오늘 하루의 길고 긴 피로를

풀기위해 하룻밤 잠자리를 정한다.

보통 성지가까이의 장소에선 참으로 찾기 어렵던 하룻밤 숙소인 모텔이 그것도 무인텔? 이란 조용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신 우리 성령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 품고 길고 긴 시간.. 10시간을 넘게 달려온 리노할배의 노고 또한

무지 고마워하며.... 뜨거운 물에 온몸을 담그고 내일의 또 다른 해를 기다리며 늘어진 몸을 누인다.


두 번째 날... 5시 45분 출발 정찬문 안토니오 순교자의 묘가 있는 성지로...



첫 번째 순례때의 기억속 별로 개운하지 못하던 느낌이 있던 터라... 나름 긴장하며 오르는 길은

전과는 좀 달라진 정리되고 관리된 모습으로 변모해 있는 성지가 괜히 안도의 숨까지 쓸어내리게 한다.





있는 관리담당 성당에 들러 성지상황을 이야기해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던 오지랍의

순례자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그 기억에서 해방되고자 일부러 일찌감치 눈물약까지 넣어 눈을 씻으며 나름 긴장하고 올랐던 것이다.

역시... 바라던 마음 우리 성령님 아셨는지....

오늘 이 아침 성지는 광활하고... 잔디는 깔끔하게 이발하고 순례기 방명록또한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첫번째의 기억을 저만큼 날리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저 꼭대기 성모님 상을 향해 기어코 가까이 올라가 본다. 오늘은 성모님 얼굴을 마주보며 그 께름직하던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역시나 우리 성모님... 그 작가님의 마음담아 하늘로 승천하시는 순수한 동네 아낙네의 모습으로

하늘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인데 .... 에구~ 얼굴이며 옷자락이며... 매무시가 때가 꼬질꼬질 ... 얼룩이

장난 아니다.

성모님 우야다가 이 모양새로 하늘로 오르실라꼬 이카고 있습니꺼?... 에구 죄송해라.

며 주모경 올려드리고 노랑 금계국들 황금물결 출렁이는 언덕길 내려오며... 성모님 안녕

딴거 보다도 우리 성모님 옷매무시 얼굴 화장 서두르는 게 제일 급하게 생겼심~더...^^




그래도... 레지오 봉사자들의 부지런한 손길이든... 구역 사람들의 깊은 믿음의 힘이든...

몇년이 지난 시간동안 말끔히 정리 정돈 되어진 순교자의 무덤가가 청량제 같은 산속 공기속에

새소리 들으며 누워 계심이 참으로 감사한 마음 품고 내려오는 새벽 6시 21분의 시간이다.

다음은 함안땅 대산면 복자 구한선 타대오 성지를 향해 달려간다.




성전에 들어가 조배하고 나와 성전옆 야외 성전이 있는 제대 아래 순교자의 뼈가 묻혀있다는

제대앞에 엎드려 조배드리고,





돌아나오다가,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날개를 가진 개만큼 큰 새를 만났다.

철장속에 갇혀 있는 저 새이름은 무엇인가?고 리노할배한테 물으니 공작새란다.

잉? 책에서만 보던 공작새가 이 새란 말인고?...

 

근데 우째이리 얌전하고 기운이 없는게 빛은 커녕 시들어 가는 꽃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고...

사람을 봐도 표정이 없네.. 어라? 철장위는 뻥 뚫려 있는데도

날아가지도 않고... 참 이상 요상한 공작새도 다 만났네... 너무 불쌍타...

반석아부지... 우짜노요. 꼭 우리 늙은이들 모습처럼..

 

날개는 꼬질 꼬질 깃은 부러진것도 몇개있고... 납작 엎드리고 있는게

밥만 주고 그냥 그리 살다가 죽으라꼬... 하는것 같아 너무 불쌍하네..

돌아오는 길 한참을 그 공작새가 눈에 밟혀 에구~ 우짜노.. !!


 

돌아서 빠져나오는 길가 식당이름이 국수성지? 라며 우리 서방님 장난기 발동하여

리노할매의 우울한 마음에 웃음가락 한자락 선사하며 다음길 달려가는 아침 7시25분


다음은 경남 김해시 진례면 청천리 산 30 에 자리한 산길 100미터의 경사진 언덕길에

누워계신 복자 박대식 빅토리노 묘지를 향해 달려간다.



첫 번째 왔을 때 이정표를 못찾아 몇번을 산길 돌고 돌다 큰 덤프 트럭들만 즐비한

길바닥 주차장 같은 데를 오가며 우째 이런 데를 오라꼬 했을꼬?...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

헛탕치고 돌아갈 참에... 마지막으로 저 끝자락 꼬불탕 산길을 혹시나 하고 가보았더니..

옴마야! 작은 네모 팻말로 복자 박대식 빅토리노 묘지!



반석아부지를 불러대며 환호의 쾌재를 자랑하던 그날의 순례가 생각나지만 오늘은 그냥 통과

이미 와버린 그 시간 그장소를 내가 아니까...^^

입구부터 작은 플라스틱 통에 나무 막대기들이 즐비하게 들어앉아 순례객들의 지팡이가

되겠다고 읍하고 있는 모양새 또한 오늘의 순례가 보통아님을 알려주고 있더라.


한번 와 보았던 경험으로 막대기 하나 집어 산을 오른다.

꽤 높이 오르는 경사의 언덕을 젊은이들이나 오르지 까딱하면 접골.. 낙골 할 위험이 있어

이곳 또한 아무나 못오르는 길로 변해있어 ..ㅠㅠ 사실은...

몇년이 지나는 새 .... 우리의 몸뚱이들이 늙어버려 아우성을 쳐 댄다.^^

조심 조심 그래도 올라 간 끝자락에 두개의 무덤이 나란히 있다.



하나는 부인의 묘소 또 하나는 노렌조~! 박대식 ??

첨엔 빅토리노란 말이 노렌조라는 말과 같은 다른나라 말인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처음 시신을 발견한 사제께서 세례명을 몰라 임의로 노렌조라고 정하고

비석을 세웠다는 풍문의 전설이 나중에 후손들의 증언으로 빅토리노라는 세례명 이었다더라...


주모경과 순교성인께 바치는 기도 마치고.. 또 조심조심 산길을 내려온다.

리노할배는 무슨 깡다구로 오르내리막길 절대로 막대기를 짚지않고 다니는지..

참으로 교만스럽도다...!! GI가 무슨 아직도 청춘이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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