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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4월 4일 (토)성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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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주님 부활 대축일

188887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4:48

부활 축하드립니다. 오늘, 어제 세례받은 15명의 새 신자가 이 미사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4행시를 만들곤 했습니다. 오늘 예수 부활4행시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예수 부활이라고 운을 떼시면 제가 말하겠습니다.

예수님, 정말 살아나셨습니다! 무덤이 텅 비었습니다!

수난과 고통을 끝났습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부활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내 삶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활짝 열린 무덤처럼 활짝 웃으며 외칩니다. 주님은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2026년 부활입니다. 부활은 축하해야 할 사건이고, 기뻐해야 할 사건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스어로 부활은 일어난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덤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일어나야 할까요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불평과 원망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부활은 죽음을 넘어서 있을 미래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활은 2000년 전에 있었던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지금 이곳에서 삶으로 드러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제자들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일어났습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일어났습니다. 불평과 원망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일어났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숨어 있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들 또한 불평과 원망이 있다면 가사와 기쁨으로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입니다. 어머님은 저를 주산학원에 보냈습니다. 지금은 먼 추억 속의 물건이지만 주판은 했던 당시에는 계산 능력을 키워주고, 머리를 좋게 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던 주산학원은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주산학원의 자리는 컴퓨터 학원으로 채워졌습니다. 저도 컴퓨터 학원을 조금 다녔습니다. 그러던 컴퓨터 학원은 ‘PC(Personal Computer)’가 나오면서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검색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궁금한 것은 검색하면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22121인공지능 챗지피티가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은 무엇이든지 물어 보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철학, 문학, 건축, 예술, 음악, 종교에 관한 것까지 우리가 질문하는 모든 것에 관해서 전문가 수준으로 대답해 줍니다. 저는 주판, 전자계산기, 컴퓨터, 초고속 인터넷, 인공지능의 시대를 경험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저는 더 이상 주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저는 더 이상 검색으로 정보를 찾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제게 이정표와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제게 유능한 비서와 같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세상의 것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이제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저 위의 것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저 위의 것을 추구한 사람들은 세상의 높은 자리를 선택한 이들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간 이들이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안정된 의사의 길을 내려놓고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가서 병자를 돌보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신의 생을 내어주었습니다. 오웅진 신부님은 거리의 아이들과 노숙인들 곁에서 가족이 되어 주며 꽃동네라는 사랑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분들은 성공과 명예의 바벨탑을 쌓지 않았습니다. 겸손과 나눔과 봉사의 사랑탑을 하늘 높이 쌓았습니다.

 

우리는 곧 본당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어떤 탑을 쌓아 왔느냐혹시 우리는 성공과 규모와 숫자로 바벨탑을 쌓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50주년을 준비하는 지금, 우리가 쌓아야 할 탑은 더 크고 더 높은 건물이 아니라, 더 깊고 더 단단한 사랑의 탑입니다. 겸손으로 서로를 품어 주는 탑, 나눔으로 이웃을 살리는 탑, 봉사로 공동체를 세워 가는 탑입니다. 이름 없이 제대를 닦는 손길, 주방에서 묵묵히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 아픈 교우를 찾아가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바로 사랑의 벽돌입니다. 그런 벽돌이 모일 때 우리 본당의 50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닿아 있는 사랑의 역사로 완성될 것입니다. 저 위의 것을 추구하는 공동체는 더 높아지려는 공동체가 아니라, 더 낮아지려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사는 삶은 결국 더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더 많이 내어주는 삶임을 그분들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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