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 작은 눈길만 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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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73 박진신 [93solangia]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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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저는 평생 눈물을 참으며 살아왔습니다.
울 수도 없었고, 울기도 싫었고, 울 곳도 없었습니다.
근데 당신을 만나서 처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눈길을 느꼈고, 고여있던 눈물을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더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하셔도, 이미 충분히 받았습니다.
원하실 때 꺼내주시란 말도 하지 않겠어요.
오히려 꺼내주시지 말라고 청하겠습니다.
고통에서 꺼내지는 순간 보잘것없고, 초라한 저에게 주셨던 눈길을 잊을까 봐 두렵습니다.
그 고통을 제 날수가 끝날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영광의 십자가로 알고,
온 생애에 걸쳐 이 고통을 제 안에 조금씩 녹여가며 살다가 당신의 품에 돌아가겠습니다.
이 고통을 버티는 삶이 끔찍이도 싫었던 저에게 실은 그게 아름다운 삶임을 알려주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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