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5년 8월 11일 (월)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믿음으로!”

184047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08-10

2025.8.10.연중 제19주일                                               

 

지혜18,6-9 히브11,1-2.8-19 루카12,32-48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믿음으로!”

 

 

나이 70대 중반을 넘으니 저절로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적게 쓰고, 적게 말하게 됩니다. '적게' 대신 많이 침묵하고, 많이 기도하고, 많이 회개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감사하고, 많이 겸손하고, 많이 나누고, 많이 섬김으로 향기로운 노년을 살라는 가르침을 배웁니다. 마침 어제 오후 멀리 인천 송도에서 면담고백성사차 방문한 세분 자매들의 삶의 내용을 들으면서 내심 탄식처럼 흘러나온 세 말마디를 잊지 못합니다.

 

“미래가 없구나!”

“꿈이 없구나!”

“희망이 없구나!”

 

그러나 곧 정정했습니다. 바로 “믿음으로 살아온 이 자매들이 미래요 꿈이요 희망이구나! 이 자매들을 살게 하신 분! 하느님이 진짜 미래요 희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분 모두 ‘믿음으로’ 살아 온 기적같은 삶이었습니다. 하느님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과연 이 험난한 광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참 미래이자 희망이자 꿈이라는 생생한 증거는 바로 여기 ‘하느님의 집’인 성 요셉 수도원에서 살아가는 우리 열세분 수도형제들입니다. 개원이후 38년 동안 한결같이 세상 광야에서 하느님의 오아시스 수도원으로 발전, 성장해온 성 요셉수도원입니다. 

 

어제 시대의 어른으로 존경받는 분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는 내용에 전폭적으로 공감했습니다. ‘AI(인공지능) 강국’과 더불어 ‘인문 강국, 문화 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였습니다. 하나 꼭 추가 할 것은 ‘기도 강국, 믿음 강국’입니다. 광신, 맹신의 눈먼 무지의 믿음이 아닌 똑바로된 온전한 하느님 믿음 강국입니다. 다음 견해도 이를 입증합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것이 작동할 수 있는 윤리적 기반과 사회적 해석력은 인문학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철학은 기술의 방향을 묻고, 문학은 인간의 고통을 해석하며, 역사학은 반복되는 과오에 경고를 보낸다. 이들이 없는 기술은 무방향성의 거대한 기계에, 괴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인문학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들 전체를 볼 수 있는 하느님 믿음의 눈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참 빛인 말씀의 빛이 필수입니다. AI공부와 반드시 함께 가야할 기도와 말씀의 공부요 수행입니다. 방금 우리는 화답송 시편 33장을 들으면서 하느님이 참 미래이자 희망이요 행복임을 확인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이여!”

 

오늘 가톨릭평화신문 1면은, 2027년 8월3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관한 고무적인 뉴스로 가득했습니다. 이번 로마에서의 젊은이의 희년 모임 폐막식 미사 강론에서 교황의 “젊은이의 희년 순례 여정은 끝났지만, 그 희망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질 것입니다.”라는 말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국운이 활짝 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리라는 참으로 고무적인 희망입니다.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살린다’라는 말이 회자되는데, 18-19세기 만여명 한국순교자들의 전구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국운 융성의 시절과 더불어 광야 순례 여정,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물음에 대한 답을 나눕니다.

 

첫째, “주님을 믿어라!”입니다.

정주의 믿음, 인내의 믿음입니다. 수도원 초창기 37년전 "불암산이 떠나면 떠났지 안 떠난다!" 믿음의 다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믿음의 기억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열어줍니다. 기억의 훈련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 지혜서는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준 하느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합니다. 바로 이런 파스카의 구원은 미사전례를 통해 오늘 지금 여기서 현재화되고 있습니다. 제2독서 히브리서는 믿음에 대해 명쾌하게 밝힙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체의 확증입니다. 사실 옛 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믿음으로써 살아 온 아브라함은 물론 지금까지 이어오는 믿음으로써 살아 온 무수한 사람들입니다. 이어지는 고백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 속에 죽어 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의 뿌리에는 바로 하늘 본향에 대한 갈망이, 희망이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이런 하늘 본향에 대한 갈망과 희망에서 샘솟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이 믿음이 세상 안에서 참으로 내적으로 부요하고 행복한, 초연한 자유인으로 살게 합니다.

 

둘째,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두려움에는 믿음이 답입니다. 대부분은 무지에서, 믿음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는 믿음의 빛, 말씀의 빛입니다. 참으로 믿음으로 살아갈때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여기 요셉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님 부활상 아래 바위판 성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여기에 한마디 추가한다면,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 주님의 말씀도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기로 하였다.”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주님과 함께 하늘 나라를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자 마십시오.

 

셋째,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입니다.

정말 믿음의 사람들은 보물을 하늘에 쌓는 지혜로운, 참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루가복음 전반부에서 주님은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 친절히 권고하십니다.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참행복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에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진짜 부자입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은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보물을 하늘에 쌓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눈만 열리면 무궁무진 끝이 없습다. 내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에서 나온 모든 행위가, 크고 작은 선행 모두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사랑으로 나누고, 섬기고, 돌보고, 돕고 ,주는 모든 선행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행위요 이 거룩한 미사전례시간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하늘나라 은행에 부지런히 선행의 저축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 갔을 때 내 하늘나라 금고가, 하늘나라 통장이 텅 비어있다면 얼마나 부끄럽고 면목이 없겠는지요!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습니다. 땅위에 살아도 부지런히 자발적 기쁨으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은 마음도 하늘에 있어, 푸른 하늘처럼 마음은 늘 맑고 순수하며 넉넉하고 자유로울 것입니다. 이런 마음에서 샘솟는 맑은 기쁨, 맑은 행복입니다.

 

넷째, “깨어 있어라!”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복음 말씀이 너무 자명하여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주인이나 사람의 아들을 모두 주님으로 바꿔 인용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메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님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 주님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주님이 올 것이다.”

 

유비무환입니다. 언제 주님이, 죽음이 올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며 살 때 기쁨으로 주님을 환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막연히 깨어 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이요, 자기 책임을 다하며 기다릴 때의 기쁨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관리인은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님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책임을 다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님이 자기의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깨어 있음과 더불어 자기 책임을 다하는 일이 얼마나 우리 삶에 본질적인 일인지 깨닫습니다. 하루하루 제 삶의 자리에서 깨어 있음의 훈련, 책임을 다하는 훈련을 습관화하는 일이 구원의 첩경이요 믿음의 진정성을 보여 줍니다. 

 

결국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답이요 믿음밖엔 길이 없습니다. 믿음과 함께 가는 ‘두려움없는 삶,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깨어 있는 삶’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믿음의 삶, 두려움 없는 삶,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 깨어 있는 삶’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63 2

추천  6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