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순 언니들과 함께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땅!
-
104707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5-08-01
-
매월 마지막 토요일의 순례길은 팔순의 언니들과 함께 떠나는 순례길이라
지난며칠 열심히 고민을 하여.. 무릎들이 걱정되어. 많이 걸어다니는 길을 피하여
성지를 몇군데 다니며 걸음을 아끼기로 하고 오늘의 순례길은...
용인에 있는 은이성지(숨어있는 마을)의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순교의 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오늘은 8시 내유동 커뮤니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2시간여 거리를 달려가 은이성지
건너편에 산속 기도하는 숲길의 십자가 길을 걸어내려와 11시 미사에 참례하리라...
9시36분의 예정된 네비속 시간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발해 가며 고속도로 올라타서
늘 해왔던 것처럼 오늘은 환희의 신비5단을 또 우리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바치며
오늘의 일정속에 한눈도 파시지 말고 우리의 발걸음을 도와주시라고 마음을 모은다.
함께 구하는 크리스토폴 성인이여 ~ 우리가 가는 길 빌어주소서.!!
기도가 끝나고 경부 고속도로 들어서며 오늘도 변함없는 딸래미의 김밥은 우리의
아침 기운을 돋우며 "어째 간이 이리도 맞을까? 로부터 오늘이 최고로 맛있네..
이구동성 세천사 엄마를 축복의 덕담으로 감사의 마음 들 전하네...!!
그런데 돌발상황 ... 네비속 시간이 슬그머니 10시25분을 가리킨다.
"옴마야. 우짠 일이고? 차가 와이리 막히고 있노?.. 온통 샛빨간색으로 줄이 길게도
이어져 있는게 초록색줄은 오데 갔노? ㅠ " 발을 구른다.
일단은 포기하고 뒤에 앉은 동지들.."먼저 미사부터 드리고 십자가길은 그 다음에
하기로 하지 뭐"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들 하지만.... 인생사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음을
칠팔십의 우리는 참으로 잘알고 있도다. ^^ 며 리노할매의 손은 절대로 놓지않는
묵주의 동아줄을 끝까지 잡아보리라` ~ 오늘도 얇은 시멘트 믿음판 깔아본다.^^
달리고 ~ 달리고~ 이랴~! 8436 우리의 파발마는 오늘도 기어코 임무완수의 흰색줄 테이프를
끊으며 우리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았다. 야호! 꼴인!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우리는 부지런히 내려서들 건너편 숲길로 빠른걸음으로
걸어 올라간다.
오늘도 저 하늘 높이 태양은 지글 지글.. 온 대지를 다 태워대며 들판의 온갖
작물들에게 여물고 단단한 열매들을 풍성하게 맺으라고 뜨거움과 기다림의 시간들을
잘 견뎌내라고 고통의 시간. 안스러움으로 부탁하는듯 하고.
세상속 모든 사람들은 멀리 시원한 물가로 쫓아버렸나보다. 늘 만원세례이던 이곳 성지의
주차장도 하품하며 심심하다고 기지개 펴고들 있는 모습이.
10시 30분에 걸어가는 마음 바쁜 십자가의 길을 묵상과 영광송 기도로 대신하며 풀들이 무성한
울퉁불퉁한 길을 어렵사리 걸어간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마음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몇년 전에 왔던 때보다 잡초들이 엄청 커있어 낯선길로 변해버렸네...
또 속으로 생각하며 걸어가는 오늘 이 십자가길도 온 영혼을
다 해 걷기는 틀렸나 보다만....
그래도 끝까지 완주는 해야 우리 주님께 덜 미안하지 싶어
나름들 정신을 모아가며 내리 쏟아지는 햇빛의 폭력을 간신히 피해 간다.
미사시간 8분전 겨우 성전에 들어와 미사준비전 조배를 하며 오늘우리 모두의 봉헌기도를
올리고 사제의 입장을 기다리며 둘러본 성전안엔 우리외의 순례객은 없는듯...
백발의 노인들 몇분이 앉아 있는 모습들이 아마도 이 조용한 시골 성당을 지키고 아끼는
토박이 신자분 들인 모양이다.
480번 성가 믿음으로~ 오늘의 미사가 시작된다.
우리 마음안엔 세상밭/마음밭/이웃의밭... 세가지 밭들이 있는데
이중에서 우리의 마음밭은 내가 직접가꿀수 있기에.
쉼 없는 양심성찰로 마음 밭을 잘 가꾸어내어
세가지 밭들을 하느님앞에 잘바쳐드리어 자유롭게 살아내자는 사제의 강론말씀을 듣다.
그런데 은이 성지에 계신 오늘의 사제께선.... 너무나 근엄하시게도
그리스도의 몸을 안 평화스럽게 나눠주시는 무뚝뚝한 표정의 소유자시더라.^^
뜨거운 태양속을 피해 에어콘 빵빵한 이 속으로 피신해온 우리일행도
사제와 함께 지쳐있는 표정으로 조용히 성전앞 물러나온다.
헌데.... 퇴장하는 사제가 노인한분 손을 잡으며 " 왜 안보이셨나고 안부를 물으며
웃는 모습을 보며... "응~ ! 원래 미사드릴때는 거룩해야 하니까... 그냥 무표정으로
하신거구나^^
역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어주고.... 악수를 나눠야 모든 오해로부터
놓여남을 오늘 또 실감하며 괜한 오해로 멀쩡한 사제를 오해할 뻔 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인사드리며 헤어져 나오는 우리는 김대건 사제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는 박물관 건물에 들어가 그분의 삶의 현장과 고난과 신앙증거의 시간들을
숙연해하며 학습하고 밖으로 나와 다음길 골베마실 성지의 비밀번호를 적어(사무실서)
15분 거리에 있는 넓고넓은 골프장이 둘러쳐 있는 7살적의 김대건사제께서 뛰놀던
골베마실로 길을 떠난다.
성당을 들어가서도... 차안에 들어와서도... 박물관을 들어가서도... 어디를 가든지
에어콘의 시원한 냉방 바람이 없으면 숨쉬기조차 어려운 한낮의 기온을 피해
오늘도 우리모두는 자연을 힘들게 하여 우리가 겪을 대가를 잘 알면서도
또 다시 잠시 미룸을 당연시 핑계대며...
이제는 참으로 빠져나올수 없는 어리석음을 인내의 시간을 견딜수 없음을
안타까와 할 뿐이다.
매번 틀려지는 비번으로 골베 마실 성지의 작은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철다리아래로
예전에 보았던 맑고 투명한 물과 조각 돌들은 보이지않고 흙탕물로 잡초가 무성한
물속의 풍경을 내려다 보며 ...
다음에 꼭 다시오고 싶다던 마음속 7살 세천사들의 얼굴들 과 함께 뛰놀던
"개구장이 네천사의 모습들도 오늘 저 진한 회색물속처럼 이제는 사춘기 소년들로 자라나리라"
마음을 비울때가 되었음을 깨달으며 저 안속에 우뚝 서있는 김대건 사제의 동상앞으로 걸어가
주모경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넓지않은 평평한 수풀마당을 거닐며 7살 소년이 뛰어놀고.
부모님 따라 저 고개넘어 은이공소?로 다니다 세례를 받고 중국인 사제로 부터 북경땅으로
사제가 되기위한 공부를 하러 떠나간 15살 소년의 시간들을 두 장소를 오가며 살았다는
그림을 그려보며 흐뭇해 해본다.
엄청시리 넓고 넓은 골프장이 쬐끄만 골베 마실 성지를 온통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많이 속상해 한 중학생 시절의 황창연 베네딕도 신부님의 강론속에 " 내가 이다음에
어른이 되어 골프장을 다 사서 골베성지를 저 골프장보다 더 근사하게 만들고야 말리라"
하신 말씀을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안타까워했던 지난 시간들을 오늘도 반추하며
언제나 그런 날은 오지않으리라... 내려놓는다.
다음에 다시 왔을 땐 이 흙탕물 개천이 다시 어린아이의 놀이터로 변해있기를
바람하며 성지를 물러나와 또 근처의 기억속 와우정사 절을 향해 길을 잡는다,
몇년전 첫번째 순례길에서 맞딱드린 커다란 금색 번쩍이는 얼굴을 가진 와우정사의
부처를 보는 순간.
"세상에 우째 저리 크고 번쩍이는 얼굴로 온 산을 접령하고 있는듯한
모습의 저 부처를 나는 생전 처음 본기라~ 깜짝 놀래 버렸네." 하며 기암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날 은이 성지서 부터 도보순례길로 신덕, 망덕길로 가다가 만난 압도의 얼굴을 가진
부처상이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끌려 가본 그 절엔 주차를 할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로 인산 인해....
부처상앞 커다란 연못엔 환히 보이는 맑은 물속에 온갖 색깔들의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
수백명의 올망졸망한 부처모양들이 연못속 붕어들을 벗삼고 있는 듯하고,
젊은이, 검은 피부의 외국인들... 얼라들...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나들이도 하며
부처상앞에 두손 모아 비나이다~
고개숙이던 영상들이 기억속에 좋은 평화로운 그림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또한 꼭 한번 다시 가보리라... 하고 오늘 온김에 다시 들렀더니
이 역시 맑았던 연못물은 진회색 흙탕물속에 고기들은 희끄무레한 헤엄질을 치며
놀고 있더라...
아마도 지난 주에 휘몰아쳐 쏟아진 폭우가 온갖 물들의 심연을 헤집어 놓았음이
분명하리라. 가늠하며....
뜨거운 태양아래 달구어진 아스팔트와 숲들의 어우러짐 속을
빠져나오며 이제는 슬슬 배가 고파져옴을 느낀다.
김대건 신부님이 잠들어 누워계신
안성 미리내성지길 가는 길에 있는 고삼호수길 속에 있는 작은 숲길 공원을 찾아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오늘의 푸른초원과 그늘이 있는 식탁을 찾아 들어간다.
안성은 강과 바다가 없는 지역이라 유난히 저수지를 많이 조성해 휴식의 공간과
농사용 급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 덕분에 우리 사람들은 평화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수 있음에 박수를 보내고...^^
오늘도 두리번 거리다 찾아간 그곳에 그늘이 있고.. 작은 인공 물폭포 줄기들이
펄럭이며 끝내주는 평평한 땅에 돋자리를 깔고 풍성한 식탁을 차린다.
상치 오이 깻잎의 쌈들과 속초의 동생이 보내온 문어회/ 명란알젖/ 달콤 개운한 북어채무침/
오곡찰밥/텃밭에서 따온 꽈리고추 볶음/파김치/무우말랭이의 알록달록 울긋불긋한
끝내주는 식탁은 어느 근사한 뷔페음식보다도 훌륭한 우리의 점심 밥상이다.
아마도... 열두사도들의 만찬상 보다도 근사한... 파비여사의 온갖 정성과 아낌없는
나눔의 섬김으로 차려진 성찬! ^^
환호하고 고마워하며 우리모두는 고봉밥 한그릇 과 함께 온갖 반찬들 남김없이
주고받는 감사속에 영혼과 육신의 살과 힘을 채우며 푸른초장 천국의 그 시간에
머물기를 아까와하지 않았다.
비싸지않는 믹서커피 또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니... 기분 참 좋은 이 길에서
만난 모든 자연과 사람들에게 축복있으라~!
시간은 이미 3시가 넘어가고... 마지막 한코스 남은 미리내 성지땅은 꼭 밟고 가리라.
아쉬운 휴식의 시간을 접으며 안성 땅 미리내 길을 서두른다.
30 여분 거리의 미리내 주차장엔 역시나 사람도 차들도 없고 한산하기만 하다.
휴가철이 최고조에 달해서 아마도 모두들 물을 찾아 길 떠나고 조용하고 한적한
이 넓고 넓은 별들이 쏟아진다는 미리내 땅 숲길은 이제 우리 일당들의 차지다.
맛나고 풍성한 음식들로 배를 채운 우리 모두는 걷기 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의
걸음으로 멀고먼? 십자가길을 찾아 오르는 길에 환희/고통/빛/ 의 신비길을 만나가며
인사만 드리고....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님 상앞에 손 모으며 두번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배가 불러 힘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피 땀으로 얼룩진 예수님의 고통을 참으로 미안해 하며
걸어가는동안 어느새 우리의 양심은 주님앞에 진솔한 속마음을 고백하며 묵상하는
십자가 참 길의 기도를 걸어가고 있음에 스스로 감사드리며..
부활의 예수상 앞에서
우리의 삶도 끝날때 주님 부활의 기쁨을 닮아 주님 나라 들여 주십사 손 모은다.
김대건 안드레아 경당앞 우리나라 세번째 사제 강도영 마르코신부/ 그옆에 김대건 안드레아사신부
건너편 나란히 옆에 페레올 주교/ 또 한분은 잘 모르는 사제가 잠들어 계심을 마음깊은 떨림으로
인사드리고
경당옆 작은 모퉁이에 김대건 신부님을 새남터서 부터 밤에만 걸으며 200리길을
이곳 선친땅 미리내에 안쳐 주신 이민식 빈첸시오님의 무덤과 또 그 곁에 잠들어 계신 신부님의
어머니 고우르술라님의 무덤이 이제는 ... 그 날의 시간들속의 역사를 깨우쳐 알며 그 분들의
만남과 위함과 주님속 굳건한 믿음의 증거의 사건들을 내가 알아 깨달았기에...
가슴 떨리는 감동으로 한분 한분께 감사의 고개를 숙여 드린다.
페레올 주교깨선 김대건 사제에게 북경땅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주셨다 하고...
당신의 주검을 김대건 사제 곁에 묻어달라고 했다는 유언을 어느글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분이 굳이 이곳에 왜 누워계실까? 했던 의문도 풀렸던 것이다..
성모님의 피에타 상앞에서 초봉헌으로 오늘의 성지순례길을 마치며
이 길고도 먼 하루길에서 함께한 수다쟁이 언니들...루치아 노엘라
언제나 밝고 활기찬 파비여사 와의 순례길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우리들의 남은
삶의 시간에 또 다른 믿음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도드리며...
라우다떼 도미눔! 하느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