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향을 향하여♬ 61처~연풍순교성지(청주교구/괴산성당거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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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05 이명남 [agnes536] 스크랩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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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순례길.....2021.08.25
오늘도 바쁘다 바뻐~를 외쳐대며 점심은 괴산 연풍성지를 달리는
차안에서 꾸역 꾸역~ 그래도 맨날 맛나게 먹으며 간다.
4시경에 도착한 연풍순교 성지는 ....
그옛날...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신앙의 길목이요 교차로였으며
신앙선조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요,
황석두 루카 성인의 영원한 안식처로 남아 있다한다.
작두칼날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증거하며 초대의 모든
외방주교님 들과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였던 황석두 루카,
조선교구에서 가장 훌륭한 회장으로 칭송받았던 성인은...
병인박해때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신후
삽티를 거쳐 이곳 연풍순교성지에 잠들어 계신다 한다.
형구틀 세개를 보며 그날의 형장의 모습이 떠올라 소름이 끼친다.
커다란 맷돌같은 바윗돌에 작은 구멍을 내어 사람의 목을 감은
굵은 밧줄을 구멍뒤에서 땡겨대어 목을졸라 죽이는 형틀이라는데
정의를 위하고, 질서를 바로 세우기위한다는 허울좋은 충정때문인..
인간의 잔인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늘 무서운줄도 모른채 끝없는 바벨탑을 쌓아간다!!
또다시 오락가락 하는 빗방울도 이제는 리노할배 할매에게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건만 춘복씨를 방문하는 괴산성당 옆에까지 따라 붙는다.
허.허.허~ 항상 호기있는 웃음소리와 불뚝한 배로 우리모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춘복씨가 많이 말라있어 어디가 아픈가 싶어 놀랐다.
틀니를 맞춰놓고 있어 이빨까지 없으니 ... 예전의 춘복씨는 오데갔노?
저녁이라도 먹고 내일가라는 반가움에도 짤막한 가정기도로
아버지께 부탁하고 어두워지기전에 집에가야한다고 부리나케 돌아서 나오는데
쥐어준 감곡 복숭아2개와 포도한송이는 우리들의 끈끈한 형제애에 한몫을
거들어주더라...."달콤하고 시원한 물이 줄줄 흐르는 "
오전나절 간절하던
"비야 비야~ 오지마라~ 우리언니 시집간다~" 노랫말로 놀려보며....
토요일 저녁길을 달려 올라오는 내내 양쪽으로 펼쳐진 산자락이며 낮으막히
다닥다닥 붙어앉아있는 집들이며. 수많은 터널들을 거쳐오며 감상하는 집으로의
귀향길에 오늘도 함께 머물러주신 우리 아버지는 진짜로 영광의 캡~! 이시다.
짱! 짱! 짱! (엄지척~)
"비야. 비야~ 와도좋다.... 얼마라도 쏟아져라~
김장배추 김장무우,,, 물안줘도 된다카이~!"
두 번째 순례길.......2023.06.10
박해가 계속되던 시절.
연풍의 산간 지역은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 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경상도로 피신하는
길목이 되었다한다. 그들은 연풍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고,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고개를 넘는
순간에도 틈틈이 기도를 바치곤 했다한다.
최양업(토마스) 신부님과 프랑스 선교사 칼래(강 니콜라오) 신부님도 연풍을 거쳐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들면서 교우촌을 순방했고. 그럴 때면 신부님들은 연풍 골짜기에 숨어살던 교우들을 방문하여
비밀리에 성사를 주었다고 한다.
이내 연풍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신앙을 잇는 교차로가 되었고, 신앙 선조들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병인박해 때는 수많은 교우들이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한다. (청주교구 홈페이지)
11시 춘복안드레아님의 새집축복미사를 마치고
같은 괴산땅에 있는 연풍순교성지에 도착한 시간
1시; 39분 넓다란 주차장엔 돈암동. 메탄동이라는 안내표시가 붙은 대형버스 두대가 시동을 걸고
있다. 그 곁으로 3-4대의 작은 차들또한 따가운 햇살이 쏟아져내리는 돌밭위에서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오반지복자 /오메트로신부 /황석두루카님의 유해가 모셔져있는 대성전에 앉아 양팔묵주기도를
올리고 나와,
십자가길 돌아 성모님 상앞에서 불꽃기도향 올려드리고 한바퀴 순례길 돌아가는
길에 황새바위닮은 오성바위위에 저멀리 갈매못의 순교자님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도중
쉬어 가셨다는 오성바위(반석바위)위에 그날의 다섯어른들이 늠름하게 우리의 인사를 받으시더라.
다블뤼(안 안토니오)주교, 오메트로(오 베드로)신부, 위앵(민 루카)신부, 황석두(루카)회장,
장주기(요셉) 회장 등 다섯 성인들이 ....
황석두 루가성인 묘앞에 다섯개 쪼개진 돌덩이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나름대로
곰곰이 생각해보며,
순교터와 황석두 루카상앞에서 깊은 목례로 감사의 인사
큰 존경으로 드린다.
아직도 뜨거운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성전 저 뒤쪽에 있는 십자가 길의 돌조각상들
새겨진 그 길처마다 애끓는 모자의 성심 .. 함께 갈 누구없냐고 기다리시는 듯하다.
"주님! 여기 저희가 있사옵니다~ 함께 가시지요...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출처] 본향을 향하여♬ 61~연풍순교성지(청주교구/괴산성당거쳐서)|작성자 리노할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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