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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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생명의 빵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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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1-04-21 ㅣ No.99578

부활 3주간 수요일 (요한6,35-40)

 

생명의 빵에 대한 갈망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는 구원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나는 과연 구원받게 될 것인가? 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버지께서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날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삶에 순종하면 족합니다.

 

사실 믿는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수동의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그것이 그러한지는 모른다 해도,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시키는 대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스승의 지도에 자기의 주견과 고집을 세우지 않고 오직 순종하는 것이 신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도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듯이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끝까지 순종하는 믿음의 삶이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해 줍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신 뜻은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뜻은 미래의 사건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오늘을 통해서 오기 때문에 지금 그때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더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미래를 희망하는 만큼 준비하는 오늘의 삶이 중요합니다. 하늘의 문은 세상에서 이미 열리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신앙생활은 먼 미래에만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여기서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예수님을 닮는 삶의 여정이며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하고 선언하셨습니다. 결코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영원한 생명의 빵을 이미 우리에게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생명의 빵을 먹어야 합니다. 미사 안에서 주어지는 성체는 우리를 위한 생명의 양식입니다. 생명의 양식에 대한 갈망이 커졌으면 좋겠고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는 고해신부에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배가 고픕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위하여 이 영혼에게 양식을 주십시오. 성체이신 주님을 주십시오. 주님을 모실 수 없을 때는 성당으로 가서 그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또 바라봅니다. 저는 이렇게 만족을 얻습니다.” 성 알도 마르코치는 “저는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영성체를 못하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듭니다.”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성체를 모셨으면 합니다.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려면 얼마나 더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요?

 

성체이신 예수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성체의 삶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모두를 내어주는 전적인 자기희생의 삶, 이웃을 위해 밥이 되어주고, 영양이 되어주는 삶을 엮여야 합니다. 아직 깨달음이 부족해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의 자리에 세상 걱정만 가득해서 도무지 예수님께서 편하게 들어오시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예수님을 모시는데 그 어떤 장애물도 없기를 기도합니다. “영성체는 우리의 그리스도교적 생명력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육신에 영양을 주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하듯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성 가롤로 보르메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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