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사명에 충실하기 위한 과감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스크랩 인쇄

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2-01-25 ㅣ No.152511

예수님께서 힘차게 시작하신 복음 선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협조자들이 열두 사도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루카 복음사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루카 복음 10장 1절)

  

열두 사도의 이름은 복음서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이름은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경 그 어디를 샅샅이 살펴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정황들을 고려할 때, 몇 명의 사람을 유추해볼 수는 있습니다.

  

바르나바가 확실히 그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에 많은 학자들이 공감합니다. “교회의 기둥으로 여겨지는 야고보와 케파와 요한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을 인정하고, 친교의 표시고 나와 바르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하였습니다.”(갈라티아서 2장 9절)

  

소스테네스도 일흔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으리라 추정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드립니다.”(코린토 전서 1장 1절)

 

교회 전승은 유다 대신 사도로 뽑힌 마티아와 또 그와 함께 후보로 지명되었던 요셉 유스투스도 일흔두 제자에 속했다고 전합니다. 요셉 유스투스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자리에는 더 많은 제자들이 모였습니다. “그 무렵 베드로가 형제들 한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사도행전 1장 15절)

  

어디 그뿐인가요? 바오로 사도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코린토 전서 15장 3~6절)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 홀로가 아니라 열두 사도와 함께, 그 둘레에 일흔두 제자, 150명의 제자, 500명의 형제들이 복음 선포 대열에 합류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모습, 정말 장관이었겠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역시 너무나도 당연히 그들 무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흔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시는 예수님의 권고 말씀이 마치 바로 옆에서 제게 건네는 말씀 같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복음 10장 2~4절)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사명, 선교에 대해서 강조하십니다. 얼마나 많은 이웃들이 우리로부터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예수님께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사명인 선교에 충실하기 위해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것에 대한 과감한 가지치기를 요청하십니다. 복음적 청빈과는 너무나도 멀어져 버린 오늘 우리의 발밑을 슬픈 눈동자로 내려다보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23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