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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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된 생명을 나누는 훈련/송봉모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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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2-08-10 ㅣ No.156834

 

보존된 생명을 나누는 훈련.

(생명을 돌보는 인간)

생명을 돌보기 위해서 해야 할

마지막 훈련은 생명을 나누는 훈련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생명을 받아들이는

훈련과 받은 생명을 보존하는

훈련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이웃과 생명을 나누지 않고

생명을 받고 보존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명을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생명은 물론 나와 똑같이 귀중한

이웃의 생명도 돌보겠다는 뜻이다.

생명을 나누는 훈련은 보시(普施)

사랑을 살아감으로써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을 나누는 훈련은

그리스도인의 신망애 삼덕 중

마지막 덕인 사랑의 덕을

살아감으로써 완성된다.

본시 생명을 줄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 한 분뿐이지만

인간도 사랑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우리가 사랑할 때 상대방에게

생명을 준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스탠퍼드 정신과 의사인 슈피겔 박사는

유방암이 재발되어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모임

(Support Group)을 만들었다.

환자들은 한 주에 한 번씩 만나서

서로 용기와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모임 처음에는 신세 한탄이

주를 이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가 깊어지고 환자들 간에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평균 4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는 점이다.

유방암에 걸렸던 이들이 치유 되었다가

재발했을 때 살 수 있는 기간은 보통 2년이다.

그런데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이들은

그 두 배를 산 것이다.

그것도 절망 속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면서

산 것이 아니라 생의 의미를 찾으며

보람 있게 살다가 죽었다는 것이다.

이 의학 보고서는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생명도 나누게 된다는 진리를 입증한 것이다.

1920년 미국에서 버려진 유아(幼兒)들은

영아원에 수용되자마자 대다수가 죽었다.

이점을 안타까워한 프리츠 탈보트 박사는

버려진 유아들을 살리려면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모들이

아기의 몸을 사랑으로 쓰다듬어 주는

스킨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우유를 먹일 때도 안고 먹인 뒤부터

유아 치사율이 10%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이었지만 피부 접촉이라는

사랑의 체험을 통해 생명력을 부여 받은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두 팔을 주 이유는

우리가 서로 안아주라고 준 것이 아닐까.

이웃이 기쁠 때나 슬플 때,

사랑스러울 때 안아 주라고

두 팔을 준 것이다.

이처럼 사랑을 나눌 때 하느님의

생명사업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빅터 프랭클에게서도 볼 수 있다.

프랭클은 자기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체적으로

남보다 더 건강해서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용소의 어려운 삶에서도 자기의 생명을

키워준 사랑 때문이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자기를 향한 아내의 사랑을

항상 기억함으로써 비참한 수용소 생활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삶의 의미를

잃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그가 수용소에서 풀려났을 때

그의 아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프랭클은 사랑의 힘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랑이야말로 인간 실존의 최후의 것이며

최고의 것이다비록 이 지상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바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한 것은

서로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애정을 줄 때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생명을 그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며

그들의 생명을 키워주는 것이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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