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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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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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2-01-25 ㅣ No.152493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2022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복음 마르 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아버지께서 하늘 나라에 가신 뒤,

읍사무소에 가서 가족관계서’ 1통을

발급받았습니다부모님 재산을

정리하는 데 필요하다고 해서

발급받은 것입니다그런데 서류를

보는 순간 눈물이 저절로 나옵니다.

제가 결혼하지 않았으니,

증명서에는 저와 부모님만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이름 옆에 사망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것입니다.

분명 두 분의 장례를 치렀고,

자주 산소에 가서 미사와 연도를 바칩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제 산소에 가도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부모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만 힘든 것일까요?

어떤 이별이든 우리에게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별을 힘들어하면서도

이별의 삶을 계속 선택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바로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주님과 진정으로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당연히 이별해야 하는 것처럼 관계를

끊으려고만 합니다이 이별은 괜찮을까요?

우리는 주님과 절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에 삶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과 끈끈한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전달하십니다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믿는 이들에게는 여러 표징이

따른다는 약속도 하시지요.

믿음의 힘이 그렇게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서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충실하게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율법을 엄격히

준수했던 철저한 유다인이었습니다.

율법만을 준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생각을 따르게 되었고,

그래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했습니다.

주님과 이별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면서 회심해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것입니다.

주님과 같은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회심을 통해 얻게 된 믿음이 믿음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전달해주었습니다.

믿음으로 각종 표징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방인의 사도로 활동했던

바오로의 삶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이별의 관계인가요?

아니면 사랑의 관계인가요?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톨스토이)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식당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흑미밥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반찬이 있는 사진을 올리며

다음과 같이 글을 적었습니다.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습니다.

장사도 잘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갑니다.

더 어이없는 건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까지 뜁니다.”

이 식당은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에 있는

해 뜨는 식당입니다.

(김선자 씨가 사업 실패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은 현재 김 씨의 딸인

김윤경 씨가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 식당은 공깃밥 한 그릇에

천 원을 받는데 이곳만큼은 고()

김선자 씨가 2010년 문을 연 뒤로

줄곧 밥값 천 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짜로 줄 수 있었지만,

돈을 내고 당당히 식사하시라는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저도 신학생 때, 500원 받는 밥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후원 없이는 불가능했는데,

30년이 넘은 지금 1,000원을 받고서

밥집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밥집을 운영하는 분의 사랑과 이를

도와주려는 분들의 사랑이 모여서

이렇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든 것입니다.

사랑만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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