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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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수술 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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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동 [keedongcho] 쪽지 캡슐

2022-08-05 ㅣ No.101203

뇌출혈

2000년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머리가 찢어지는 듯 아팠다. 병원에 갔더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뇌출혈로 보인단다.

119를 타고 삼성 병원으로 갔다. 많은 생각이 났다." 왜 저에게?"그런대로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묵주기도를 하려고 했으나 이어지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인생 한 방에 훅 가는구나.

살려만 주시면 주님뜻대로 살겠습니다. 침묵하신다. 살려주셔요. 살려주셔요.역시 침묵하신다. 이대로 죽을 것 같다.

주님 제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끝까지 침묵하신다.

삼성 병원 도착, 병실이 없단다.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다시 출발. 처음으로 산 명품 운동화 한 켤레를 잃어버린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돌아가자고 할 수는 없었다.

강동성심병원.병원에 있는 십자가상 예수님과 성모님이 위안이 된다. 며칠을 기다려 수술 14시간. 뇌정맥 기형 뇌출혈.

깨어보니 밤중인데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간호사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더니 그냥 거기서 해결하세요. 안정을 위해 팔다리를 묶어놓았다.

레지오에서 병문안을 왔다. " 제 얼굴이 이처럼 동글동글 잘 생긴 적이 없었지요." 부은 얼굴을 가리키며 웃겨보려고 애썼다.

수술을 한 후 10일이 된어 퇴원했다. 의사 선생님은 큰 부위를 수술했으나 후유증이 없는 것이 기적이라고 하셨다.

수술칼이 신경을 잘 못 건드리면 마비가 되거나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군포에서 구로동 중앙유통단지로 출근, 강동성심병원에 와서 남편 병간호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운전도 서투른 사람이 몸고생,마음고생이 많았다.

퇴원한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나는 클레임을 해결하기 위하여 홍콩으로 날아갔다. 의사는 항공기 탑승을 만류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밥도 중요한 것이 인생이다.

그후 가끔 안면마비때문에 놀랐다. 성당에서 일하다가 119를 타기도 했다.

주님,저를 살려주신 뜻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뜻은 모르지만

감사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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