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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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까지 순종하라시네!~순례길112처(2)약현동성당/김범우집터/이벽집터/124위시복터/카톨릭대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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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01-21 ㅣ No.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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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몸 질질 끌고 5분거리에 있는 약현성당으로 또 건널목 건너 돌계단을 오른다.


 

"아이고~ 반석아부지. 내 못가겠다요. 그런데 여게도 와이리 사람들이 버글거리는고요?"

아니나 달라.... 또 혼배미사가 우리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곳 또한 뒤편 수녀원에 종속되어있는 역사관?만을 관람하게 만든다.

도대체 오늘은 무슨 역사관 급 구경하는 날이라도 되나?

참 이상한 날이다.....

약초가 많이나는 곳이라해서 약현성당이란 이름이 붙었고, 약초밭 가운데 동네라고 해서

중림동성당이름으로 또한 알려져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어진 성당이라 한다.

저 아래 서소문 형장의 순교터를 내려다보며 서있는 약현성당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한국천주교회사와 건축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선교의 중심 장소로 수많은 성당들의 모태로서 존재하고 있다 한다.


입구에 서있는 교황님모습이 실물처럼 생겨 깜짝 놀라다가 저 아래 솔뫼에서 만나

악수했던 교황님 생각이 나서 진짜로 속을뻔 했네..~~! 어떨땐 순진 멍청한 리노할매... 

                                                   



크고작은 역사관 세곳을 돌고났더니.... 여기가 거긴가 저기가 거긴가~? 칠순이

가까운 리노할매의 기억을 마구잡이로 뒤섞어나서 어지러워 죽을 지경이네..^^

       



서소문광장 지하주차장서 몇시간동안의 주차요금을 물고..... 아까 못다한

숙제를 하기위해 노총집회때문에 깔려있는 경찰들의 그물망을 빠져가며

검정색 8436 성실한 청지기답게 달려간다.


 

을지로 외환은행건물 앞에 있다는 김범우의 집터는 당최 눈을 씻고봐도 안보인다.

하나은행 건물초소에 가서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바꼈다며

저어기 끝에 나무한그루 있는 화단에 보면 초석이 앉아있다며 가르쳐준다.

 

우리말고도 여러 순례자들이 다녀갔기에 척하면 삼척으로 알아듣는걸 보면...ㅎㅎㅎ

장악원 노래터자리가 김범우 선조의 집이라더라....!!

오늘도 보물찾기 첫번타자 꼬끼오~!


 

다음은 이벽의 집터(천주교회 창립터)를 찾아라~ 청계천로 105로 고고~

반석아부지는 두곳다 주차할데가 없어 차안에서 깜빡깜빡~ 거리며

오가는 사람들과 딱지끊는 불빛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카운트다운하며

할매를 기다린다.

 

어라~ 이건 또 뭔고? 청계천로 105를 이놈의 네비씨 이상한 곳에

내려놓곤 눈만 끔뻑끔뻑~ 쌩 까고 모른척한다.

이쪽 저쪽 청계천을 건너다니며 아무리 살펴봐도 안보이고 전태일인가 하는

젊은이 얼굴조각상만 다리위에 앉아 "날 찾아 왔십니꺼?" 감동한다.

"아니요~ 이벽이란 사람이 살던 곳을 찾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네요..."

 

찾다가 찾다가 또 종로성당 사무실로 전화걸어본다.

한참만에 나온 여자분이 자기는 잘모른다며 그냥 그 근처까지 갔으니

통과해도 도장찍는데 지장은 없지 않겠느냐고?...

 

쓸데없는 똥고집의 기질을 또 발휘하는 리노할매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어

"찾는데 까지 찾아보겠다" 며 어둠속을 머리에 꽃도 안꽂은채 돌아다닌다.

한참을 지나 현장을 아는 전날의 남자사무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전태일 기념관건물앞에 초석이 있다고, 또 수표교다리위에 입간판이 있다"고

갈켜주더라...."아이구~ 고맙습니더~"

 

그로부터 섣달 어둔밤길을 30분을 걸으며 김두한?이가 살았다던 수표교를

온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비스무리한 작은 다리를 몇개나 넘어서야 찾아냈다.

"세상에~ 여게서 꼭꼭 숨어라 ~ 리노할매하고 숨바꼭질 놀이 한번 잘했구마~"

 

"리노할배 나와라~ 오바! 전태일기념관도 찾았고., 수표교도 찾았네요.

차 돌려 이곳으로 빨리 오라! 오바~!"

 

"에~이! 나는 지금 반대방향인데.... 수표교가 어디야?.. 전태일건물은 몰라"

검정차가 8436 번호를 달고 리노할매앞을 달려간다.

"스톱,, 스톱 " 춤을 추며 달려가는 리노할매를 다행이도 할배가 보곤

차를 세운다.

"하이고~ 두번째 미션 통과~ 꼬끼오!..."


가면서 또 전화를 걸어 남자사무장께 감사하다며 광화문 시복터는 또

어떤귀퉁이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공사중이라 파묻혀있다고 통과하라며 9처인 형조터는 세종문화회관

입구 벽에 서있단다"

ㅋㅋㅋ 리노할매가 찾아내어 지난주에 갈켜준 정보인데...

 

또 달린다. 카톨릭대 성신교정을 향하여....

미리 전화로 안내받은 대로 이곳또한 코로나 여파로 정문을 넘어가지 못한단다.

정문앞 경비초소에서 스템프확인 도장을 찍고 기도하는 장소가

입구에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거기서 기도하고 가면 된다는 정보를 알고

또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도착해 작은예수님께 신고인사하고 돌아선다.

   

저쪽 안 어둠에 앉아 있는 교정건물은 미안스런 침묵으로 우리를 배웅한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와~"

휴~우! 다 이루었다. 오늘도...꼬끼오!.

"반석아부지... 배고파 죽겠네요. 바로 저아래가 혜화동 성당이람서요?

우짜믄... 저번주하고 시간도 똑 같으네.. 밥묵고... 끝나는 시간이

6시는 넘었고. 7시 미사는 아직 멀었던 시간...."

 

집으로 오는차안에서 왼쪽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는다.

왜 갑자기 이러지? 자세가 잘못되었나? 오늘 또 너무 걸었나?

별생각을 다하며.. 집에 도착해선 계단 한개 오르는 데도

아~아! 소리가 날정도로 아프고 걱정이다. 낼 성당2층에 갈수있을까?..

 

다음날 아침은 더 심각하다. 리노할배도 걱정되어 병원부터

가야되겠다고 서두른다.

 

"반석아부지~ 그기 아이고... 날 위해 기도쫌 해주이소.

내가 어제 밥묵고 배부르다고 성모님한테 전번주 기도했으니까

오늘은 기냥 간다고 쌩까고... 온게 여엉~ 마음이 불편하더만

나도 죄송하다고 새벽에 한참 기도했네요.."ㅎㅎ

 

사람들은 그러리라~!

무슨 기복신앙도 아니고... 성모님이 그리 쪼잔한 분도 아닌데

리노할매 혼자 북치고, 장구친다고..

 

몇달전 팔꿈치가 불편해 병원서 지어다 놓고 안먹은 관절약이 생각나

한봉을 먹고서야 말짱하게 나아버리는 다리를 리노할배랑 둘이는

주일 오후 또 한번의 신앙체험을 학습하며 순교선조들의 고진감내를

떠올리며 참말로 부끄럽습니더~!!

 

저 옛날 다윗왕이 죽기까지 충실했던 야훼 하느님 감사와 찬미의 노래

헡으로 듣지말지말고.....

 

영혼있는 마음에 담아 기억하라~ 기억하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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