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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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신덕고개 마루턱 쨍하고 해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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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4-19 ㅣ No.99573

 


"저 창밖넘어서 하늘 좀 봐~ 온통 미세먼지로 앞이 안보일정도야"~리노할배 왈

~ 묵묵부답~ 리노할매


"옛날에는 하늘이 저러믄 날씨가 그냥 많이 흐렸다 캤는데..." 리노할매 말

~ 조금 달리다~


"창밖에 빗방울까지 한두방울 떨어지네... 저 빗방울 떨어진것 봐

얼룩얼룩 변한게 미세먼지랑 섞여 저렇게 된거라니까" 리노할배말

~ ~~~~(우짜라고요?....리노할매 속으로 궁시렁 말)


"내가 걷기 싫어서가 아니라 오늘같은 날 밖에 나가 걸어다니면

건강을 더 많이 상하게 되니까 차안에만 있어야 된다니까.." 또 리노할배말.


내유동 집서부터 ~ 김포 인천을 지나고~ 수원을 지나고 ~용인 은이성지에

가까이 가서까지도 궁시렁 궁시렁...거려대며 불평을 해대는 리노할배를 바라보며

"아니 '맘에 안들고 , 짜증나는 모든 거추장스런 상황들을 언제나 긍정적인

상황으로 만들어 가다보면 좋은 일만 생기게 되어있다는 명 지론가 할배가

지난 시간 가족들 모두에게 힘이되어 주더니

오늘은 참 이상도 하네.... 첨서 부터 끝까지 마귀할아범 같은 얼굴로 앉아 있다니?"


장장 2시간 30분 여 동안이나...

본인도 머쓱했는지 은이성지에 도착해서는 아무말 없이

내려 김대건안드레아 길 순례길을 따라 산기슭을 오르기 시작한다.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 셋을 다 넘고 안성 미리내성지까지 도착하려면

11여 키로의 산고개들을 넘어야 한다.

젊은 이들의 걸음으로 4시간 30여분 걸린다 하니 천천한 우리걸음으로는

아마 6시간은 족히 잡아야 하리라.


한달여 전부터 스페인 산티아고의 길고긴 순례길은 못가더라도

이름하여 한국판 산티아고로 명명된 청년 김대건 안드레아길이라도

일찌감치 출발해 한번 도전해 보자고 했더니

가기도 전에 걸을일이 겁부터 났던 건지 차일 피일 몇주를 미루다

출발한 오늘 조차도 내키지않는 발걸음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타령으로

마음을 어지럽혀 대더니 .....

 

정작 내려서는...

아무 짓도 안한 사람처럼 앞서 걸어오르는 모양이 그래도 안심이 되더라


느즈막히 출발했으니 오늘은 신덕고개를 넘어 와우정사까지만 다녀오고

다음번에는 와우정사부터~ 망덕고개~ 애덕고개를 넘어 미리내까지

다녀오기를 마음먹으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신덕고개 를 올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엥~! 하늘이 와 저리 파랗고 하얗노? 옴마야! 찌뿌덩 퉁퉁 진회색 먼지

들 다 오데 가고 언제 저리 변해버렸을 꼬 참 이상타!"


"응? 진짜 신기하네.. 언제 저렇게 하늘이 파래졌지?"


"리노할배요... 이기 기적이네요. 캄캄한 밤 물위를 안걷더라도

오기싫고 하기싫은 일 억지로라도 따라 참아주며 걸어오르니

모르는새 활짝 하늘이 개어버렸다 아이요?"

아이구 하느님 감사합니더~"


몇번을 하늘을 올려다 보는 할배의 마음에 우리 하느님 성령의

한 불씨 지피기라도 했는지~~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짜증났던 속앓이들 다 날려 버리고...


와우정사 고개 언덕길에 앉아 싸가지고 간 김밥이랑 차한잔

나누어 마시곤 다시 돌아오는 길 숨차게 올라 은이성지에 도착하니

4시 반 , 

 

강화 마니산 다녀온뒤로 계속 오래걸으면 아파오던 발 뒤꿈치가

오늘도 끝무렵엔 아파왔지만 할배한테는 절대로 들키면 안되지.

"것봐라`~ 하며 또 잔소리 해댈것 같으니까.."


14처 언덕길을 찐하게 읍소하고...

5시에 출발하여 장장 100키로길을 달려 오니 길가엔 어둠이 내리고

당도한 내유동 골짜기 뒷산나무들 아우성쳐대며

"우리산에도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 만 없지 잎은 늘 푸르고

앤돌핀 팍팍 넘치는데 우째 그 먼길 까지 갔다 왔는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붉은피 측은지심 사랑이 없잖여?~~!!

니네들 까불면 안돼어~~!!


아멘~~!!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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