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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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영적 목마름으로 허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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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21-04-20 ㅣ No.99574

      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부활 3주간 화요일 (요한 6,30-35)

 

영적 목마름으로 허기지면

 

일반적으로 세상의 것은 ‘이것, 저것 다 해봐도 결국은 싫증이 납니다. 물론 취미생활로 한 곳에 투신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신비롭고 깊어만 집니다. 그러니 세상 것에 매이지 마십시오. 세상 것은, 결국 그의 혼을 유혹할 뿐입니다.’천상 것에 마음을 두고 하느님만을 갈망해 보십시오. 자유를 얻게 됩니다.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광야에서 조상들에게 만나를 내려 준 분은 모세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만나를 내려 주신 분보다는 만나, 즉 빵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이야기는 단순히 육적 배고픔을 없애주는 음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표징이었습니다. 빵과 물고기라는 표징 너머의 사랑을 깨닫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만나를 내려 준 것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하자“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외에는 보이는 게 없는 군중에게 스스로 빵이 되겠다는 일종의 ‘눈높이’식 깨우침을 주시고자 당신이 빵으로 다가가셨습니다.

 

예수님을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명의 빵이신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성녀 체칠리아는“영원을 살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서의 몇 년은 잃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하고 말합니다. 현세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은 천상 것을 바라며 영원한 것을 준비하며 투신해야 합니다. 농사 준비를 하더라도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을 위해서 봄부터 씨를 뿌리며 온갖 수고와 땀을 흘리는데 영생을 위해서 그만한 대가를 감당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인간의 공로 이전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십니다. 영생은 무상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비워내야 하며 온전히 내어 맡겨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동의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께 맡기오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그것이 믿음입니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 하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시고 여인이 그것을 거절하자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하시고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하셨습니다. 그러자 여인이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했듯이 그리고 여인이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하고 간청했듯이 우리도 영원의 빵을, 생명의 물을 갈망해야 하겠습니다. 영적 목마름으로 허기를 느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 허기를 채워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빵이십니다. 과거에 한때 주신 빵이 아니라 지금 내려 주시는 빵입니다. 풍성하게 베풀어 주시는 주님을 믿고 모든 것을 맡기면 주님께서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게 해 주실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잠언16,9). 그러므로‘우리의 앞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주님께서 몸소 해 주실 것입니다.’ 빵이 아니라 빵을 주시는 분에게 시선의 초점을 두어야 하고 그분의 말씀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스승의 가르침에 오직 순명할 따름이요 자기의 주견과 고집을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에 세상 걱정만 가득해서 도무지 예수님께서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신앙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목이 뻣뻣한 우리 자신일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 생명의 빵, 생명의 물을 희망하는 오늘을 축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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