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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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야고보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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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7-24 ㅣ No.156498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제사 밥에만 관심이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지만 자신이 이익만을 챙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하지만 상대방의 조건만을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위선과 교만을 야단치셨습니다. 그들은 단식한다고 표는 내지만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습니다. 기도한다고 말은 하지만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망각했습니다. 자신이 지고가야 할 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 넘겼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한 사제와 레위는 염불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권위와 특권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당한 사람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이웃은 지금 헐벗고,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지옥까지라도 가겠다고 했던 베드로 사도도 염불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고 했을 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 하느님의 일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사람의 일만 생각했습니다. 수고하지 않고 결실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을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두려워 도망갔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이나 모른다고 했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야고보 사도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면 높은 자리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사 밥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려고 했습니다.

 

김칫국을 마시기 전에 떡줄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떡줄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기꺼이 가주는 것입니다.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까지 내주는 것입니다.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기꺼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진복팔단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기꺼이 포기하고 가난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비를 베풀고 평화를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온유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고통까지도 받아들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이 걸어간 길입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드린 베로니카가 걸어간 길입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어준 자캐오가 걸어간 길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오늘 우리는 야고보 사도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식의 성공과 출세를 바라는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십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높은 권력과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남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삶입니다.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기꺼운 마음으로 희생하며,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을 수 있지만,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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