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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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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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6-17 ㅣ No.155749

한국과 미국의 문화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기부와 상속에 있어서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의 부자들은 기부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명예와 부를 얻었지만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수의 대학들은 대부분 부자들의 기부에 의해서 설립되었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부를 이루었던 록펠러는 50이 넘으면서 회복될 수 없는 병에 걸렸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은 록펠러에게 이왕 죽게 된다면 이웃에게 나누면서 죽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록펠러는 자신의 재산을 이웃에게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록펠러는 나누면서 건강을 회복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건강해진 록펠러는 그 뒤로 40년을 더 살았고 97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비단 록펠러뿐만 아니라 미국의 부자들은 학교, 도서관, 공연장, 미술관 등의 설립에 엄청난 기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기부문화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미국 문화의 진정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부자들도 요즘은 이런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상속에 대해서도 미국은 한국과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부모도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잘 키워주고 독립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들도 부모의 재산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독립하면 스스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보와 자식이 재산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라 존경과 사랑으로 묶이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본 이민 2세대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재산은 부모님의 것이니 부모님이 알아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물려주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상속 때문에 형제들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상속 때문에 형제들이 갈등과 불화가 생기는 것도 보았습니다. 부모의 재산은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기부를 한다면 그것도 부모의 선택입니다. 그것으로 여행을 다닌다면 그것도 부모의 선택입니다.

 

다행히도 저의 부모님은 세상의 재물은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형제들이 상속 때문에 머리 아플 일도 없었습니다. 감사드릴 일입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다른 것을 물려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앙입니다. 부모님께서는 기도로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생전에 많은 대자와 대녀를 두셨습니다. 대부와 대모로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자식들에게 신앙을 물려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값진 상속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게 사시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종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식들에게 부모의 신앙이 전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신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통이 될 것입니다. 보석을 담으면 보석함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릇과 같습니다. 무엇을 담아야하는지 늘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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