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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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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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6-22 ㅣ No.147801

교우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사제복장을 하고 갔습니다. 예전에는 일반복장도 하였지만, 지금은 사제복장이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식사를 마칠 무렵입니다. 옆 좌석에 있던 형제님이 제게로 와서 강복을 청하였습니다. 저는 기꺼이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형제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주고 갔습니다. 저는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식사하였던 형제님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도 사제복장을 하면 예물을 받을 수 있겠네요?” 저도 웃으면서 형제님에게 말하였습니다. “사제복장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련이 있어야 합니다. 사제복장 뒤에는 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답니다.” 사제복장 때문에 모임에서는 좋은 자리를 앉곤 했습니다. 사제복장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사제복장 때문에 비싼 차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제복장의 진정한 의미는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대지기가 되는 것입니다. 새벽이 오기까지 망루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독서에서 아브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두 가지 축복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입니다. 모세오경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땅을 얻기까지 이집트에서 힘든 노동을 했습니다. 광야에서 40년간 보내야 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땅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았던 십계명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자손의 축복을 약속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축복하리니, 너의 후손은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아질 것이다.” 아브람은 100세에 아들 이사악을 얻었습니다. 모세오경은 하느님이 축복을 받은 이스라엘 12지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계명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예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예언자들은 고난의 순간에는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였습니다. 교만의 순간에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충고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두 가지의 축복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하느님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나라를 설명하셨습니다. 하느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나라는 밀과 가라지가 같이 자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나라에 가기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섬기는 사람,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하느님나라를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제자들이 주님께서 주신 복음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은 마귀를 쫓아내었고, 병자를 고쳐주었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는 하느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나라는 이미시작되었지만 아직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신앙인들은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처럼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와 아직사이에 있는 우리들에게 나무와 열매를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가 열리고, 나쁜 나무에서는 나쁜 열매가 열린다고 하십니다. 좋았던 나무도 거름을 주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쁜 열매를 맺게 됩니다. 나빴던 나무도 정성을 다하고, 거름도 주고, 잡초를 뽑아주면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밀과 가라지는 밀은 계속 밀로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라지는 늘 가라지가 아닙니다. 밀처럼 자란 사람이 가라지와 같이 변할 수도 있고, 가라지같이 자란 사람이 밀처럼 변할 수도 있습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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