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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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울의 실수 / 사무엘과 사울[2] / 1사무엘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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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5-18 ㅣ No.14692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사울의 실수(1사무 14,24-46)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사울은 올바른 믿음을 보지를 못했다. 이스라엘군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는 그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 “오늘 저녁 내가 원수를 다 갚기 전에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군사들 모두는 음식을 맛보지도 못하였다. 모든 군사가 숲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땅바닥에 꿀이 있었다. 그러나 군사들 가운데에는 거기에서 꿀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손으로 찍어 입에 대는 이가 없었다. 그 맹세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나탄은 아버지가 군사들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므로, 손에 든 막대기를 내밀어 그 끝으로 벌집에서 꿀을 찍어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눈이 번쩍 뜨였다.

 

군사 가운데 하나가 요나탄에게 알렸다. “아버님께서, ‘오늘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 하시면서 맹세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들 지쳐 있는 것입니다.” 이에 요나탄이 말하였다. “아버지께서 이 나라를 불행에 빠뜨리셨구나. 이 꿀을 이렇게 조금만 맛보고도 내 눈이 번쩍 뜨였는데, 오늘 군사들이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마음대로 먹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지금쯤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그날 이스라엘군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미크마스에서 아얄론까지 쫓아가며 쳐 죽였다. 그러고 나서 군사들은 몹시 지친 나머지, 빼앗은 것에 달려들어 양과 소와 송아지들을 끌어다가 맨땅에서 잡고 고기를 피째 먹었다.

 

사울은 군사들이 고기를 피째 먹어 주님께 죄를 짓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명령하였다. “너희는 배신하였다! 당장 큰 돌을 하나 굴려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가 다시 명령하였다. “백성 가운데로 흩어져 가서 그들에게, ‘저마다 소와 양을 내게로 끌고 와 이 돌 위에서 잡아먹되, 피째로 먹어 주님께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고 전해라.” 그래서 그날 밤 군사들이 모두 소를 끌고 와 거기에서 잡았다. 그러고 나서 사울은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세웠는데, 이것이 그가 주님께 세워 드린 첫 번째 제단이다. 사울이 말하였다. “우리가 오늘 밤에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내려가 동이 틀 때까지 약탈하자. 그리고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남기지를 말자.”

 

군사들은 임금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으나, 사제는 여기서 하느님께 나아가 여쭈어 봅시다.” 하고 사울에게 건의를 하였다. 그래서 사울이 하느님께 여쭈어 보았다.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 끝까지 내려갈까요? 그러면 그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기시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날따라 아무런 응답도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이를 이상히 여겨 명령하였다. “군대 수장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오늘 어떤 죄가 저질러졌는지를 알아보아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 죄가 비록 내 자식 요나탄에게 있다 하여도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군사들 중 어느 누구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울이 다시 온 이스라엘군에게 명령하였다. “너희 모두는 한편에 서라.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은 다른 편에 서겠다.” 그러자 군사들은 사울에게 임금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사울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분명히 알려 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리고 제비를 뽑았더니, 요나탄과 사울이 뽑히고 군사들은 풀려났다. 그다음 다시 사울이 나와 내 아들 요나탄을 두고 제비를 뽑아라.” 하자, 마지막으로 요나탄이 뽑혔다. 그래서 사울은 요나탄에게, “네가 지금껏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 보아라.” 하고 물었다. 요나탄이 대답하였다. “손에 든 막대기 끝으로 꿀을 조금 찍어서 맛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죽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이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에게 말하였다. “요나탄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실 것이다.” 사실 죄를 지은 이는 아들 요나탄이 아닌 사울이었다. 그의 성급한 맹세였다. 그래서 군사들이 사울에게 간청하였다. “이스라엘에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 준 요나탄 왕자님을 꼭 죽이셔야 합니까? 안 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결코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오늘 하느님과 함께 이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군사들이 요나탄을 살려 내어, 그는 죽지 않게 되었다.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고 올라갔다. 필리스티아인들도 자기들 고장으로 물러갔다.

 

이 일로 하느님의 거룩함이 사울에게 전해져 그의 통솔에 이제 탄력이 좀 붙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주님 명령을 거부한 사울(14,47-15,9)’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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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미크마스,요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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