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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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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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4-15 ㅣ No.146110

경로의존과 경로독점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로의존이란 기존의 관습과 질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차를 모는 시대에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채찍을 오른손으로 들고 마차를 몰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습과 질서 때문에 몇몇 나라는 자동차의 운전석을 오른쪽에 마련하였습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채찍으로 움직이지 않는데도 관습과 질서 때문에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자동차의 운전석이 왼쪽에 있습니다. 그것이 편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경로에 의존하는 나라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인터넷 시대에 도장은 더 이상 개인의 정보를 대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도장에 의존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역시 경로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경로에 의존해서는 쉽게 막을 수 없었습니다. 선진국들도 코로나19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경로에 의존하기 보다는 혁신을 도모하셨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사건이 혁신이고, 발상의 전환입니다. 성전을 허물라고 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성전을 새로 짓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예루살렘 성전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사람은 모두 한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을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 창녀, 나병환자, 이방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기존의 질서에서는 죄인으로 취급받고, 소외되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도 구원의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경론에 의존하기보다는 경로를 새롭게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경로를 독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경로를 독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가르침은 자신들을 통해서만 전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경로의 독점은 정치에서도 드러납니다. 많은 독재국가들은 경로의 독점을 통해서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 결과 자유를 억압하고, 저항하는 사람을 탄압합니다. 미얀마의 군사독재도 경로의 독점에서 생겼습니다. 군이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경로의 독점은 많은 경우에 부정과 부패에 이르게 됩니다. 작년에 미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Black Lives Matter'는 경로의 독점에 대한 저항입니다. 미국은 백인들의 나라가 아닙니다. 미국은 미국 국민들의 나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사회에는 경로를 독점하려는 흐름이 있습니다. 공동체에 갈등과 분열이 생기는 이유는 경로를 독점하려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경로를 독점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 모든 권한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고가신 십자가는 경로의 독점이 아닙니다. 나눔과 섬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만으로 이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종이 아니라 벗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력과 폭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나눔과 사랑으로는 충분히 변화 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 땅을 녹이고, 파란 새싹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따뜻한 봄 햇살이면 충분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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